계룡대 벙커 찾은 尹 주먹 불끈…"군과 함께 하는게 진짜 휴가"
윤석열 대통령이 4박 5일 일정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9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민생·안보 휴가”로 명명한 이번 휴가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한 이후 6~7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 8~9일 충남 계룡대에 머물며 육·해·공군 장병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9일 육·해·공군본부가 자리 잡은 계룡대의 전시지휘시설(U-3)을 찾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이 전시지휘시설을 방문한 건 2022년 8월 남태령 전시지휘시설(B-1), 지난해 8월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전시지휘시설은 유사시 전쟁지휘부가 위치하는 벙커 시설로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미사일 공격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육·해·공군참모총장과 함께 시설을 둘러본 윤 대통령은 “지휘소 내의 모든 시설과 장비들이 언제라도 임무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후 전투통제실로 이동해 3군 총장에게 UFS 연습 준비 현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이번 연습이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군이 합심하여 내실있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가 곧 경제이고, 경제적 번영이 자유를 보장한다”며 “강력한 안보태세만이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다. 적의 선의에 기대서는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선제 공격을 법제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GPS 공격뿐 아니라 쓰레기 풍선까지 날리며 호시탐탐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에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지시한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장병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참석한 60여명의 육·해·공군 장병과 일일이 악수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우리가 지킨다”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와 저녁엔 공군 F-35A, F-15K 조종 및 정비담당관, 육군 특전사의 특수작전 및 고공전문담당관을 포함한 간부 및 지휘관과 다과회에 이어 만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한 해군 지휘관이 “대통령께서 휴가 중에도 군 장병을 격려하시느라 푹 쉬지도 못하시고 쪽잠을 주무시는 것 같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휴가를 군과 함께 보내는 것이 나에겐 진짜 휴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정치 참여 선언을 하기 한 달 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씨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분을 못 지켜주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를 모두 안아주며 “대한민국 군을 위하여!”라는 구호로 만찬 행사를 마무리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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