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주애, 오빠 아닌 남동생 있다는 소문 북한서 돈다"

배재성 2024. 8.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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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식 행사 사진에 나타난 김주애.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김주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 아니냐는 일부 해석에 대해 “공식 내정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태 사무처장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정은도 4대까지 갈 생각이지만 김주애냐 아니냐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 미성년자이고, 후계자로 공식 내정되려면 성인이 되어야하는 등 갈길이 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고모인 김 부부장이 깍듯하게 의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에서 진행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계인수식의 김 위원장 참석 소식을 지난 5일 보도하면서 김주애의 모습도 함께 전했다.

당간부 등이 대거 참석한 기념식에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주애는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는 김 부부장과 달리 상체를 바짝 들어 눈길을 끌었다. 김 부부장이 오빠인 김 위원장을 제외한 인물을 예우한 점도 화제지만, 그보다 고모 앞에서 당당하게 걸은 김주애에게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오른쪽)가 80여 일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고모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깍듯하게 의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다만, 행사 참석자로 김주애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 태 사무처장은 라디오에서 일종의 ‘감추기’라고 짚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딸의 이름이 김주애냐, 아니면 김주예냐를 두고 분분하다고 한다”며 “후계자로 내정됐으면 북한 당국이 이걸 잠재워야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 동지의 자제분이신 이름 땡땡땡’라고 해야 하는데 아직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이 ‘김주애’로 알려지게 된 건 2013년 2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NBA(미국 프로농구)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과 이설주가 이름이 ‘김주애’라는 딸 자랑을 하더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제사회는 김 총비서 딸 이름을 ‘김주애’라고 부르고 있다.

국가정보원장 출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같은 방송에서 김 위원장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 태 처장은 “박지원 의원은 국정원장까지 지냈기에 아주 특별한 소스를 가지고 (김주애에게 오빠가 있다는)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탈북한 분들의 얘기는 북한 주민들 속에서 ‘오빠가 아니라 김주애 밑에 남동생이 있다’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지금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단계”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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