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데헤아, 1년 만에 재취업…메디컬 테스트 받으러 피오렌티나행→1+1 계약 'Here we go!'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무려 1년 넘게 무직으로 지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2024-25시즌을 앞두고 드디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다비드 데헤아는 오늘 점심 쯤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피오렌티나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SNS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행기 이모티콘과 함께 "다비드 데헤아는 오늘 점심 쯤 이탈리아 피렌체에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피오렌티나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라며 "계약은 2025년 6월까지 유효하며,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1990년생 스페인 출신 데헤아는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다.
긴 팔다리와 동물적인 반사신경에서 나오는 엄청난 선방이 강점인 데헤아는 스페인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유럽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헤아는 2011년 여름 당시 맨유를 이끌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에드윈 판데사르의 후계자를 찾고 있던 맨유는 새로운 수문장으로 데헤아를 낙점했다.
초반엔 공중볼 처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데헤아가 맨유 수문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데헤아는 빠르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맨유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데헤아는 지난 2023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맨유에서 무려 12년을 뛰었다. 이 기간 동안 545경기 590실점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산 415경기 446실점 148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맨유에서 뛰는 동안 데헤아는 골든 글러브 수상 2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 선정 5회 등을 기록하며 맨유를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거듭났다.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등극하며 구단 레전드로 등극한 데헤아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지난해 6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12년을 함께한 클럽과 작별했다. 맨유는 데헤아 후임으로 카메룬 출신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했다.
비록 전성기에서 내려왔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고, 이적료가 들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였기에 데헤아는 어렵지 않게 새로운 클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무려 1년 동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무직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결됐지만 데헤아는 새 팀에 합류하기 보다 계속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일각에서 팀을 찾지 못한 데헤아가 은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1년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데헤아에게 손을 내민 클럽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구단 중 하나인 피오렌티나이다.
세리에A 우승 2회, 코파 이탈리아 우승 6회 등을 자랑하는 피오렌티나는 지난 시즌 리그 8위를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다만 결승전에서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피오렌티나와 데헤아는 구두 합의를 마쳤고, 데헤아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곧바로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1년 계약이며 데헤아에게 연봉으로 300만 유로(약 45억원)를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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