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행' 오현규 "손흥민-홍현석이 추천...더 많이 뛰고 싶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명문 셀틱에서 벨기에 무대로 새 도전에 나선 오현규가 국가대표팀 동료 손흥민, 홍현석의 조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벨기에 매체 HBVL은 9일(한국시간) 벨기에 주필러리그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오현규는 셀틱에서의 짧은 도전을 뒤로 하고 헹크로 이적했다.
헹크는 지난달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오현규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이적료는 공개돼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500만 유로(약 7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헹크는 "거래가 완료됐다. 이번 여름 4호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한국의 오현규 선수가 구단과 4시즌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23세의 오현규는 오랫동안 구단 스카우트의 위시 리스트에서 최상단을 차지했던 선수다.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에서 이적하게 됐다. 그는 지난 시즌 6골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디미트리 드 콩데 테크니컬 디렉터는 "오현규는 골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공격수다.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큰 키 덕분에 박스 안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날카로운 선수"라고 오현규를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현규 또한 "헹크는 어린 선수들을 육성한 경험이 많은 팀이다. 관심이 구체화됐을 때 내 선택은 즉시 명확해졌다. 빨리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난 흔들 준비가 됐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오현규는 셀틱에서의 행솰에 대해 "축구가 그런 거다. 하지만 물론 난 더 많이 뛰고 싶었다. 난 헹크가 제안해줘서 행복했다. 대표팀 동료 홍현석과 절친한 사이인데 그는 헹크에 대해 칭찬만 해줬다. 아름다운 구단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내게 잘 맞을 것이라고 했다. 홍현석의 소속팀 헨트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현규는 헹크 이적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시절, 현재 헹크 감독인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오현규는 "손흥민은 토르스텐 핑크 감독이 자신의 커리어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말 긍정적이었다. 스트라이커로써, 공격적인 감독과 같은 팅메서 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그는 내게 헹크로 가라고 조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이곳에 있어서 기쁘고 내 기회가 올 거라는 걸 안다. 난 뛸 준비가 돼 있지만, 감독의 의지가 중요하다. 난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는 K리그 명문 수원삼성 에이스로 활약했다. 이 활약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했고, 지난해 1월 겨울이적시장 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유럽에 첫 발을 내밀었다. 셀틱은 수원에 이적료 250만 파운드(약 41억원)를 지불하면서 오현규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셀틱에 합류해 유럽에 진출한 오현규는 2022-23시즌 후반기 동안 주로 교체로 나왔지만 21경기 출전해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또 셀틱이 3개 대회(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스코티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입단하자마자 트로피 3개를 커리어에 추가했다.
데뷔 시즌에 나쁘지 않은 활약상을 펼치면서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오현규 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
오현규를 영입한 셀틱 사령탑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현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그의 활약상을 도왔는데, 시즌 종료 후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면서 오현규와 헤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난 뒤 셀틱 지휘봉을 잡은 건 브렌던 로저스 감독이었다. 로저스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부리그로 강등당한 레스터 시티에서 경질된 후 자신이 한 차례 지휘했던 셀틱으로 돌아왔다.
로저스 감독은 전시즌 후반기에 7골을 터트린 오현규를 중용하지 않았다. 2023-24시즌 일본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오현규는 시즌 전반기에 리그 5골을 넣었다. 주로 교체로 나섰지만, 선발로 3경기를 나서면서 경쟁력을 보였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오현규는 또 1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해 자리를 비웠다. 이 기간에 열린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로 셀틱에 합류한 190cm 장신 공격수 아이다가 등장했고, 아이다가 들어오면서 오현규는 아시안컵 복귀 이후 자리를 잃었다.
아일랜드 대표팀 공격수인 아이다는 셀틱 합류 직후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후반기 15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을 기록해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자연스레 오현규는 경쟁에서 밀렸다. 오현규의 마지막 리그 출전은 지난 2월 17일 킬마녹과의 리그 26라운드 홈 경기로 당시 후반에 교체 출전해 10분만 소화했다. 이후 두 차례 출전 명단에 들었지만, 3월 들어서는 사실상 명단에도 들지 못하며 전력 외 자원이 됐다.
결국 셀틱은 오현규를 방출하고 이적료를 챙기기로 결정했다. 이후 벨기에 헹크가 오현규에게 접근했다.
영국 데일리레코드는 "헹크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개선된 이적 제안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다"라며 "헹크는 오현규 이적을 놓고 셀틱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헹크는 오현규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를 더욱 높여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현규가 떠난다면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에게는 후루하시 교고만 남게 되지만 시즌 후반기 인상적인 임대 생활을 했던 노리치 시티의 아담 아이다와 완전 이적 계약을 맺기 위해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다"라고 셀틱이 대체자를 낙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헹크가 셀틱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이적을 원한다. 벨기에 매체 쪽에서 이적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헹크는 오현규의 임대를 원한다. 그들은 오현규를 최우선 타깃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임대 혹은 완전 이적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유력 기자 샤샤 타볼리에리는 "헹크가 셀틱의 오현규 계약에 근접했다. 시간 문제"라며 오현규의 헹크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알렸다. 그에 따르면 헹크가 셀틱에 지불하는 오현규 기븐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5억원)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헹크는 셀틱의 공격수 오현규와의 계약에 가까워졌다"라며 "오현규는 개인적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로 가는 걸 허가 받았으며, 메디컬 테스트도 임시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오현규가 계약에 합의한 뒤,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헹크 구단이 있는 벨기에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라며 "구단 간 합의가 있었고 오현규는 지난 12일 이적 마무리를 위해 벨기에로의 비행을 허가받았다"라고 전했다.
결국 빠르게 이적이 확정됐다. 오현규는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친 후 헹크 선수가 됐다. 지난 2000년 로열 앤트워프를 통해 벨기에 무대를 밟고 이후 명문 안더레흐트까지 입성한 설기현 이후 벨기에 무대에서 뛰는 한국 스트라이커가 됐다. 또한 헨트에서 뛰는 홍현석과 코리안 더비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헹크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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