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AI 고도화로 경쟁력 강화할 것”
네이버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검색 광고·커머스·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무슨 일이야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 61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472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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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로 벌었나
①여전한 검색왕: 2분기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은 97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이날 최수연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인공지능) 기반의 타깃 고도화를 통해 검색 시 노출되는 검색 광고의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앱이나 웹사이트 피드(뉴스피드·홈피드 등) 안에 자연스럽게 포함해 노출시키는 디스플레이 광고 역시 AI로 타깃팅을 강화해 일반 광고 대비 클릭률과 전환율을 끌어올렸다.
②쇼핑·페이의 확장: 플랫폼에 이어 네이버의 매출을 견인한 건 ‘커머스’ 부문. 네이버쇼핑 등 전체 커머스 거래액이 12조 3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2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7190억 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은 매출 368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외부 사이트를 통한 결제액 규모가 늘었다. 2분기 네이버페이 전체 결제액은 17.5조원인데, 이 중 외부 결제액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③클라우드 순항: ‘클라우드’ 부문(1246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매출이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네이버의 생성AI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의 납품이 2분기에도 이어진 덕이다. 현재 네이버는 한국은행·한국수력원자력·HD현대 등 MOU를 체결한 기업들과 하이퍼클로바X 도입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인텔과 진행 중인 AI 칩 검증 작업에 대한 프로젝트성 매출도 2분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최수연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주요 상품 개선을 힘쓰고 있고, 향후 1~2년도 이 부분에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성장 동력으로는 “광고와 커머스 부문에서 기대하고 있고, 콘텐트 부문에서도 웹툰 중심으로 매출 드라이브(동력)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네이버는 현재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퍼플렉시티 등 해외 IT기업들이 AI로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데다, 사용자 이용 패턴 역시 텍스트보다 이미지·영상 등을 기반 검색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탐색 피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커머스 업계 상황에 대해 최 대표는 “강점인 3P(중개상품) 부분은 경쟁사보다 앞선 판매자 친화적인 생태계와 이용자 트래픽을 통해 공고한 1위 지위를 확보 중”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I 추천 등을 고도화 해 브랜드 스토어 확대·데이터 커머스 도입 등으로 격차 우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대해서는 “많은 이용자와 판매자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어려움을 통감하고 있다”며 “빠른 정산 등 판매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동안 촉발된 라인야후 지분 문제 관련해서는 “최대 주주 지위를 변동하거나 라인에 대한 컨트롤을 축소하는 방안 등의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라인야후와) 사업 협력을 계속해 시너지를 더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국 간 웹툰은
같은 날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1050억 원(766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5배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4400억 원(3억 21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업공개(IPO) 관련 비용, 주식 보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매출의 85%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원화와 엔화 약세로 사업 전반 성장세가 상쇄됐다. 동일 환율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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