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 순교성지서 정미연 개인전…천경자 차녀 수미타 김 첫 귀국전

권근영 2024. 8.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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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식
정미연, 희망, 2024, 브론즈, 캔버스에 아크릴릭. 사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성모승천대축일 염수정 추기경 개막 미사…절두산 ‘무명순교자를 위한 진혼곡’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에 있는 한국천주교 순교자박물관에서 정미연(69) 초대전 ‘무명순교자를 위한 진혼곡’이 열린다. 전시는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 오전 10시 개막 미사로 시작한다. 미사는 절두산 순교성지 순례자 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이 봉헌한다.
정미연, 우리들의 이야기, 2022, 브론즈, 종이에 펜. 사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1977년 대구 효성여대 회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첫 순교자 기념성당인 전주 권상연 성당의 성미술 작업에 이어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절두산에서 스러져 간 순교자들을 기리는 신작 100여점을 공개한다. 췌장암 투병에서 겪은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작품에 투영한 작가의 모습도 겹쳐진다.
정미연, 위로의 천사(부분), 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사진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물관장 원종현 신부는 “현세에서 가장 비참하고 처절하게 죽음을 맞은 무명 순교자들이 가진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은, 순교로 믿음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 시대의 삶을 돌아보며 영혼의 위로를 건넨다”고 설명했다. 10월 27일까지.

천경자 차녀 수미타 김, 한국에서 첫 개인전


작품 앞에 선 화가 수미타 김(김정희). 사진 맨션나인갤러리

수미타 김(김정희ㆍ70) 미국 몽고메리 칼리지 교수 개인전 ‘VESTIGE(흔적)-존재의 리좀’이 서울 역삼동맨션나인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차녀인 그는 ‘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고자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갔다. 연방공무원으로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지만 결국은 화가가 됐다. 1999년 미술과 석사 졸업 후 본격적으로 활동했지만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이다. 가족의 흔적과 존재의 기원이 드러나는 회화 35점을 내놓았다. 10일 오후 2시부터 작가와의 대화(신청은 https://www.mansion9.co.kr)가 있다.
수미타 김, Am I Here I, 2012, 캔버스에 유채, 91x122㎝. 사진 맨션나인갤러리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 교수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천경자 재단을 발족했다. 그는 재단이 보유한 천경자의 오리지널 슬라이드 200여점을 토대로 카탈로그 레조네(전작 도록)를 편찬할 예정이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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