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중 SKT만 영업익 늘어…AI·B2B로 수익 창출 관건
무선통신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
기업 인프라·서비스 사업 실적 견인
이동통신 3사의 올해 4~6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무선통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데이터센터 등 기업서비스 부문 성장세가 2분기 성적을 좌우했다. 3사 모두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힌 가운데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0% 증가했다.
전 산업 부문에 AI 기술 적용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높아지고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4342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엔터프라이즈 영역 중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162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전체 핸드셋 가입자는 228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며 무선통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9% 증가한 3조4937억원을 나타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단말 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94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2540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 측은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무형자산 상각비는 109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8%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인건비도 12% 증가한 4939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사업 매출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원을 기록했지만, 핸드셋 가입자는 1094만명으로 1.2% 감소했다.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의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어난 91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3대 영역의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해 AI 전환 중심의 매출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KT 역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인건비 증가를 비롯해 유선사업 매출 감소, KT 주요 그룹사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감소분과 관련, KT 측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분기 영업비용 중 인건비는 1조213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7.2% 증가했다. 임금협상 결과 반영에 따른 비용 644억원을 제외하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 별도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6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반면, 인터넷·미디어 등 유선 사업은 0.3% 감소한 1조3166억원을 기록했다. 홈유선전화 매출이 7.8% 줄었고, IPTV 가입자 수도 지난해 2분기(947만명)보다 줄어든 942만3000명을 기록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중 AI고객센터·사물인터넷(IoT)·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 매출은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의 성장을 거뒀다.
KT는 AICT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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