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10곳 모두 "美, 내달 금리인하"…연내 인하폭 0.75%P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이 일제히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9월 인하설’이 시장에서 굳어진 셈이다. 연내 인하 폭 전망 평균은 0.75%포인트를 넘어섰다.
7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열린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IB들은 인하 개시 시점을 9월로 수정‧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도이치뱅크는 지난달 5일 기준 12월 인하를 전망했는데, 이달 2일 기준 전망을 9월로 당겼다. JP모건도 11월에서 9월로 수정했다. 바클레이즈‧씨티‧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노무라‧웰스파고‧토론토도미니언(TD)은 기존 9월 전망을 유지했다.
IB들은 연내 인하 폭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5일 기준 전망은 0.25~0.75%포인트 사이에서 형성됐는데, FOMC 이후 0.50~1.25%포인트로 전망치가 확대됐다. 0.75%포인트를 전망한 곳이 5곳(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노무라‧도이치뱅크‧TD)으로 가장 많았고, 0.50%포인트를 전망한 곳은 3곳(바클레이즈‧BoA‧웰스파고)이었다. 씨티와 JP모건은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FOMC가 연내 세 차례(9‧11‧12월) 남은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빅 컷(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을 전제한 셈이다.
이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달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거나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하게 움직이고 노동시장 정상화가 계속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에는 미 고용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8월 긴급회의를 열어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확산한 바 있다. 그러나 뉴욕사무소가 조사한 주요 IB들은 “고용지표가 약화했지만 2분기 미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연율 2.8%)이 견조하고 기업실적도 대체로 양호해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석학들이 모이는 심포지엄)을 주목하고 있다. 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는지, 향후 경제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접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로 잭슨홀 미팅을 자주 활용했다”며 “최근 경제와 시장 동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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