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디에스팜·이엔셀·엠83…다음주 3곳 청약 [마켓인사이트]
뱅크웨어글로벌·유라클 내주 상장
케이뱅크 IPO 우려의 시각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심수현 캐스터와 IPO 소식들 짚어보고 있습니다. 먼저 IPO 일정부터 확인해보겠는데요. 어떤 기업에서 청약을 진행하나요?
<캐스터> 다음주에는 총 3곳의 기업에서 청약을 진행합니다. 우선, 경피약물 전달 의약품 전문 기업 티디에스팜이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청약을 이어가는데요.
한마디로 피부에 붙이는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제약바이오 기업과 달리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인데요. 이는 티디에스팜이 ODM, 그러니까 생산자개발방식을 채택해 마케팅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공모가는 1만 3천원으로 확정됐고요.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한편, 이엔셀은 월요일인 8월 12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합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CDMO, 그러니까 위탁개발생산으로 이익을 내고, 이후 희귀신약 개발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영업적자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엔셀 측은 2026년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 3,600원에서 1만 5,300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입니다.
마찬가지로 12일부터 이틀간 청약에 들어가는 엠83은 시각효과 전문 기업인데요. 우리가 잘 아는 작품 중에는 노량과 스위트홈2 등에서 시각효과를 구현한 바 있습니다. 경쟁사들과 달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다만 산업 자체가 인력에 의한 기술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핵심 인력 이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이고요. 주관사는 신영·유진투자증권입니다.
<앵커> 상장 일정도 짚어봅니다. 다음주 상장하는 기업들의 중에, 뱅크웨어글로벌의 경우 공모가에 특이점이 있었다고요?
<캐스터> 그렇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은행에서 고객과의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엔진, '코어뱅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데요. 지금 보시면 공모가가 1만 6천원인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하단으로 결정한 겁니다. 관련해 회사 측은 최근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럼에도 청약경쟁률은 239: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상장일은 다음주 월요일인 12일입니다.
한편, 모바일 플랫폼 전문 기업 유라클은 다음주 금요일인 16일에 상장합니다. '모피어스'라는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기업인데요. 희망밴드 상단인 2만 1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1080: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절반이 넘는 57%에 달한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힌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주관사는 키움증권입니다.
<앵커> IPO 관련 이슈도 살펴보겠습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조로운 IPO 작업을 이어가던 하반기 대어 '케이뱅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캐스터> 네, 케이뱅크의 경우 이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그런데 글로벌 증시 급락에 카카오뱅크 등 비교기업으로 삼을만한 인터넷은행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주가 확인해보면요. 올 초에는 상당히 좋은 흐름 보였지만, 2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너 리스크와 실적 둔화 우려가 겹친 탓이었는데요.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이번주에는 시가총액 10조원 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PBR만을 적용해 구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3조 내외에 불과하고요. 잠재적인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일본의 라쿠텐은행과 SBI'스미신넷'뱅크도 1분기 대비 PBR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입니다.
3조원이라는 숫자만 들었을 때는 사실 이게 높은지 낮은지 감이 오지 않지만요. 현재 케이뱅크의 장외 몸값이 이미 5조 3천억원대에 달하고요. 회사측이 인정받기 원하는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인 PBR 2.7배까지도 부여가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기업가치는 5조 4천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케이뱅크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와 지배구조가 달라 오너리스크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는데요. 향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PBR배수가 높게 형성된 해외 기업들을 비교기업으로 적극 발굴할 전망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확인해봅니다. 최근 새내기주들의 잇따른 부진에 밴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업계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요?
<캐스터> 네, 그렇습니다. IPO를 주요 자금 회수 수단으로 삼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과열됐던 공모주 열기가 꺼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회수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코스닥 상장을 통한 회수가 빈번한 벤처캐피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밴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 중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이노스페이스, 그리드이즈, 케이웨더, 엔젤로보틱스 등이 있는데요. 지금 보시면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공모가 대비 6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는 등 주가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밴처캐피털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이미 끝났음에도 쉽게 회수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증시 환경이 벤처 업계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국내 밴처캐피탈들의 경우 이렇게 대부분의 투자금 회수 수단이 장외 매각이나 IPO로 한정돼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상장 전 중도에 회수가 가능한 세컨더리펀드 시장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세컨더리펀드는 스타트업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보유 지분을 사들여 수익을 내는 펀드로, 시일이 걸리는 IPO보다 원활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가 막히면 신규 투자도 어려워져 결국 전체 IPO 시장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회수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인사이트브리핑, 심수현 캐스터와 함께했습니다.
[심수현 캐스터]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