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사 공직자 사망에 여권서도 "이 나라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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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신고 사건 조사를 지휘해온 국민권익위원회 공직자 사망에 여권에서도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디올백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부터 조사해야 마땅하다"며 "김영란법 제정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이 법이 이렇게 형해화되고, 공직자의 배우자들이 앞으로 유사한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하지 못하게 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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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혜 기자]
▲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7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남소연 |
9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권익위 소속 공직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했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동료 공직자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권익위 고위 간부인 A(50대 남성)씨는 전날 세종시 아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권익위에 따르면 A 국장은 지난 3월 8일 공석이던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로 발령을 받은 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조사를 지휘했다.
그는 6월 10일 김건희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할 당시 권익위 전원 회의에 보고자로 배석했고, 7월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도 출석해 김건희 사건 관련 의원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A 국장은 관련 조사 책임자로서 극심한 자괴감을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여러 억측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유가족의 황망한 심정을 헤아려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우선 야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다만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우리 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돌아본다"라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극단적인 대결과 혐오의 정치, 이제 그만 멈춰야 한다"며 "선량한 공직자들이 정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면서 민생 현안에 더욱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 2023년 10월 29일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그는 "디올백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부터 조사해야 마땅하다"며 "김영란법 제정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이 법이 이렇게 형해화되고, 공직자의 배우자들이 앞으로 유사한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하지 못하게 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권익위의 공무원이든, 해병대 수사단의 군인이든, 공직자들이 법과 원칙, 양심과 상식에 따라 본인의 권한과 의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정의가 바로 선다"며 "이것이 정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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