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보험 건수 소폭 개선에 뉴욕증시 급반등… 韓·日 상승출발

조민영 2024. 8. 9. 1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는 등 경제지표의 소폭 개선세에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시장이 과도한 위축에 있었던 중에 나온 지표 개선 소식에 저가 매수심리가 강하게 확산한 것이다. 간밤의 호재에 한국과 일본증시도 9일 오전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엔·달러 환율 약화 영향이 더해지며 3만5000선을 단번에 회복했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뛴 3만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81포인트(2.30%) 급등한 5319.3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64.22포인트(2.87%) 치솟은 1만6660.02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까지의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집계가 나온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신규 청구자수(계절조정 기준)는 직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2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청구건수가 소폭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매주 발표되는 실업보험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통상 다른 지표에 비해 제한적이다. 이날 시장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응한 것은 지난 7월 고용지표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 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약간의 지표 개선만으로도 저가 매수 심리에 강한 불이 붙은 셈이다.

이날 S&P500은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의 상승장이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6.86%나 폭등했다. 지난달 31일 7.01% 급등한 이후 또다시 5% 이상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엔비디아가 6.13%, 메타플랫폼스가 4.24%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브로드컴(6.95%), ASML(4.82%), AMD(5.95%), 퀄컴(5.6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큰 폭 상승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등을 생산하는 제약 대기업 일라이 릴리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 그 결과 시총이 7338억달러까지 급증, 테슬라를 제쳤다.

SoFi의 리즈 영 토마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이날 실업급여 청구 지표 발표 후 주가 급등에 대해 “입수되는 모든 데이터에 시장이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충돌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면 변동성은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낙관적인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계속된다. 게이트웨이 투자자문의 조지프 페레라 투자전략가는 “최근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올해 남은 기간의 프리뷰일 수 있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갈등, 11월 대선 등이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 상태에 놓여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선 경제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최근 증시 급락 등을 놓고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정치공세에 대해 “연준은 경제 지표에만 대응한다”며 정책적 평가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이 고용시장 둔화 등에 따라 증시가 급락하자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 전망을 빠르게 수정한 것과 달리 아직 더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더 많은 고용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도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양호”할 것이며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개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경제 상황이 건전해 지금 경제가 안정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금리 정상화 방향으로 부드럽게 이동중인지를 파악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점진적으로 부드럽게 조정할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조치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는 뒤로 시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56.73)보다 46.35포인트(1.81%) 상승한 2603.08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2원)보다 2.9원 내린 1374.3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밤 뉴욕증시 호재 여파로 2% 가까이 상승하며 장을 시작해 장 초반 26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후 오름폭을 줄이며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99포인트(1.33%) 오른 2590.72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이날 개장과 함께 전날 종가보다 2% 넘게 오르며 3만5000선을 단번에 회복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반등하고 이날 오전 엔화 약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