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경기할 것" 벌써 14전째, 신유빈의 마지막 출격…'언니들과 함께' 16년 만 메달 도전 [올림픽 NOW]

김건일 기자 2024. 8. 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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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중국 천멍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 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탁구 경기는 개막하고 하루 뒤인 27일 혼성 단체로 시작됐다. 신유빈은 이날 임종훈과 함께 16강전에 출전해 독일을 4-0으로 꺾었다.

28일 8강에서 루마니아를 꺾은 신유빈은 혼성 단체가 없는 29일엔 여자 단식 64강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하루 뒤 다시 혼성 단체전 준결승전에 나섰다.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패배했지만 쉴 수 없었다. 동메달 결정전이 있었기 때문. 몇 시간 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임종훈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에게 첫 번째 올림픽 메달. 한국 탁구로 넓혀서도 2012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중국 천멍과 경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중국 천멍을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성 단체전을 마치고 하루 뒤 신유빈은 여자 단식 32강전에 나섰다. 그리고 하루 뒤 여자 단식 16강과 8강전을 연달아 치렀다. 8강전에선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4-3으로 꺾는 접전 끝에 4강 쾌거를 달성했다.

신유빈이 단계를 올라가면서 파리 올림픽에서 치르는 경기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4강전에서 중국의 첸멍을 만나 탈락했지만 여전히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었다.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동메달 결정전에선 2-4로 무릎을 꿇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브라질과의 1회전에서 승리를 거둔 전지희(왼쪽 두번째)와 신유빈이 브라질 브루나 다카하시(왼쪽)와 브루나 알렉산드르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브라질과의 1회전에서 한국 신유빈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과 5일 경기가 없었던 신유빈은 6일 다시 라켓을 잡았다. 신유빈에게는 단체전이 남아 있었다. 혼성 단체에서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성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전지희, 그리고 여자 탁구 대표팀 주장 이은혜와 함께 무대에 섰다.

단체전에서 신유빈은 전지희와 함께 하는 1세트 복식 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은 6일 16강전에서 브라질을 3-1로 꺾었고 같은 날 8강에서 스웨덴도 3-0으로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나고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어 든든하다. 언니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외롭지 않았다. 파리에서 11경기를 치렀지만 행복하다. 마지막 경기까지 모든 것을 갈아 넣겠다"고 다짐했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로 1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 최강 중국. 중국 탁구는 남녀 가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지난 대회까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결승전 에 오르기 위해선 준결승전까지 중국을 피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미 남자 대표팀은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탈락 쓴잔을 마셨다. 중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쑨잉샤와 2위 왕만유, 그리고 4위 첸 멍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탁구 단체전은 5경기 중 3경기를 먼저 따내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첫 경기만 복식이고 나머지 네 경기는 단식. 1경기 복식이 끝나면 복식을 뛰지 않은 선수가 2경기에 개인전을 치르고, 3경기 개인전은 복식을 치른 선수끼리 맞대결한다.

한국은 신유빈을 전지희와 함께 1경기 복식에 배치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만큼 가장 승산이 높은 카드였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1경기에서 승점을 얻는다면 중국을 상대로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한국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로 1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중국의 벽은 높았다. 쑨잉샤-왕만유를 상대로 1~2세트 합쳐 9점 밖에 얻지 못했다. 서브를 받는 것 조차 버거웠다.

그나마 3게임 들어서 초반부터 점수를 적립한 덕분에 추격에 성공했다. 그마저도 6-1로 앞서 쉽게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9-9까지 허용해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 11점 고지를 먼저 밟아 이날 한국이 따낸 유일한 세트로 남았지만 중국을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믿었던 복식이 기선 제압에 실패하면서 이어진 단식은 줄줄이 무너졌다. 쑨잉사를 상대한 이은혜는 0-3(5-11, 1-11, 3-11)으로 실력차를 확인했고, 마지막 전지희 역시 왕만유를 만나 (3-11, 7-11, 3-11) 힘없이 패했다. 단복식 모두 중국과 현격한 격차를 느껴선지 선수들의 어깨는 축 처졌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1경기에 출전한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이날 매치 점수 0-3으로 중국에 패했으며,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연합뉴스

신유빈은 "아쉽다.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아쉬워하기 보다 다시 잘 준비하겠다. 마지막 남은 경기 메달로 멋지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혜와 전지희도 "같은 마음"이라고 더했다. 전지희는 "오늘 아쉬웠던 스타트를 조금 더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장점이 더 잘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신유빈은 벌써 세 번째 동메달 결정전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데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는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졌을 때 "혼합복식도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고, 단식고 지고 동메달 결정전을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다"며 "많은 경기를 하는 게 좋긴 한데 또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친다는 생각도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었다.

▲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끝난 뒤 신유빈-전지희-이은혜가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이날 매치 점수 0-3으로 중국에 패했으며,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연합뉴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4강전 패배를 반복한 신유빈은 재차 각오를 다졌다. "정말 이제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그래서 진짜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 공 하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해서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신유빈과 한국 여자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는 독일. 4강전에서 일본을 넘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도입된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동메달 1개가 유일하다. 첫 대회에서 김경아·박미영·당예서가 동메달을 따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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