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야 정말 포기할게, 완전 포기했어'…김민재 그만 좀 괴롭혀, 이젠 관뒀나→무슨 사연?

김준형 기자 2024. 8. 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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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여름 이적시장 내내 지켜본 레버쿠젠 센터백 요나단 타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 정리가 이뤄져도 타의 이적은 없다.

김민재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뮌헨은 타의 영입을 6개월째 시도했다. 이젠 단념한 모양새다.

독일 매체 '키커'는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타를 거절했다. 레버쿠젠에서 뮌헨으로 이적이 거의 확실하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제 결정이 내려졌다"며 "뮌헨 경영진의 모든 사람이 타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타의 이적은 선수 정리가 이뤄지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았다. 여러 매체가 뮌헨이 센터백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판매한다면 타를 영입하는 작업이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더리흐트가 이적해도 타의 영입은 없다.

매체는 "더 리흐트는 여전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타와 별개의 문제이며 그는 뮌헨 이적을 원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레버쿠젠이 타의 영입 마감일을 정하고 이적료에 대한 구두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도 뮌헨 경영진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하기 전부터 수비진 보강을 약속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45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 순위에서 5위에 그쳤다. 2022-23시즌에는 38실점으로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였다.

특히 센터백 보강에 집중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전반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을 기용했고 후반기에는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기 나은 모습이었지만 뮌헨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12년 만에 우승에 실패하며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뮌헨의 체질 개선을 위해 여러 선수를 영입 후보로 올렸고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1순위 영입 후보는 레버쿠젠의 120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주장 타였다. 센터백 타의 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리그 34경기에서 24실점만을 허용하며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도 이뤄냈다. 뮌헨이 타에게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협상이 쉽지 않았다. 뮌헨과 레버쿠젠의 이적료 차이가 컸다. 레버쿠젠은 4000만 유로(약 600억원)를 원했으나 뮌헨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300억원)였다. 이적료로 인해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적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

타는 뮌헨 이적을 간절히 원했다. 그는 레버쿠젠에 내년 여름 만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 합의까지는 도달했으나 구단 협상이 걸림돌이었고 그의 이적이 진전되지 않았다.

타의 영입이 지체되는 동안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 3호 영입까지 마쳤다. 1호 영입은 일본 왼발 센터백 이토 히로키였다. 2호와 3호는 프랑스 윙어 마이클 올리세와 포르투갈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였다.

타의 영입이 무산된다면 이번 시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민재로서는 청신호가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타는 김민재와 비슷한 유형의 센터백이었다. 두 선수 모두 장신의 키를 가지고 있지만 빠른 속도를 강점으로 하고 빌드업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타는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독일 무대에서만 뛰었기에 타에게 먼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였으나 그런 일은 없어지게 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 진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항상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뮌헨은 달랐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고 리그 최우수 수비상을 받고 뮌헨으로 이적했다.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지만 당시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를 신뢰하고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김민재는 감독의 믿음 속에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전반기 내내 부상 없이 뮌헨의 수비를 지켰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질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와 합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달랐다. 김민재가 1월 아시안컵으로 빠진 기간에 뮌헨은 다이어를 영입했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새로운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낙점했다.


김민재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4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등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모습이었다. 투헬 감독도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주전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실점의 빌미가 되며 투헬 감독의 공개적인 비판을 들었다.

김민재를 둘러싼 여러 이적설도 있었다. 친정팀 나폴리를 포함해 인터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이 그의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의 다짐은 이번 여름 성공하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뮌헨의 새로운 감독인 뱅상 콤파니 아래에서 칭찬받으며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고 프리시즌 3경기에서 모두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뮌헨에서 공고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여름 뮌헨의 타 영입은 성사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다. 타가 내년 여름 FA(자유 계약)로 뮌헨 이적을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을 수 있지만 뮌헨의 내년 상황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김민재에게 나쁜 것이 없는 현재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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