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57㎏’ 유지…김유진 “삼겹살에 된장찌개 먹고파”

권남영 2024. 8. 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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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우리나라 선수단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57㎏급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몸 풀 때 (몸상태가) 너무 좋아서 '오늘 일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을 만나 "삼겹살에 된장찌개 먹고 싶다. 맥주도"라며 웃었다.

키 183㎝인 김유진은 몸무게 57㎏에 맞추기 위해 늘 감량에 신경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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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57㎏급 금메달
“발차기 1만번씩… 지옥길 가는 것처럼 훈련”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우리나라 선수단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57㎏급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몸 풀 때 (몸상태가) 너무 좋아서 ‘오늘 일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을 만나 “삼겹살에 된장찌개 먹고 싶다. 맥주도”라며 웃었다. 그간 체중 관리에 따른 고충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키 183㎝인 김유진은 몸무게 57㎏에 맞추기 위해 늘 감량에 신경써야 했다. 다만 운동을 열심히 하는 ‘정공법’으로 체중을 뺏기에 몸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었다. 그는 “올림픽을 위해 미리 조절해야 했고, 먹고 싶은 거 계속 못 먹었다. 한 끼 한 끼 식단에 따라 먹으며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고 털어놨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에게 승리한 김유진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운동을 좀 많이 ‘빡세게’ 하는 편이다. 그냥 운동을 빡세게 하면 체중이 빠지지 않나. 조금 먹으면서 관리했다”며 하루에 세 번, 두 시간 이상씩 ‘죽어라’ 훈련했다고 전했다. “한 번에 발차기 1만 번씩은 한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유진은 “진짜 운동을 관두고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한탕, 한탕 나갈 때마다 정말 지옥길을 가는 것처럼 했다”면서 “정말 나 자신을 몰아붙이면서 혹독하게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오늘은 과정을 돌아보면서 ‘내가 이까짓 거 못하겠어?’ 하는 생각을 했다. (훈련) 과정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너무나도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 고비는 세계랭킹 1위 뤄쭝스(중국)와의 준결승전 2라운드였다. 이렇다 할 유효타에 성공하지 못한 김유진은 큰 동작을 시도하다가 여러 차례 감점을 받아 2라운드를 1-7로 내줬다. 김유진은 “‘그 훈련을 다 이겨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되겠다. 꼭 이겨야겠다’ 하면서 더 악착같이 발차기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4위인 김유진은 “랭킹이 높다고 막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다. 랭킹은 아예 신경도 안 썼다”면서 “나 자신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그를 키워준 할머니의 얼굴이었다고 한다. 김유진은 “할머니! 나 드디어 금메달 땄어. 너무 고마워. 나 태권도 시켜줘서!”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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