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4차 매각에 '메리츠화재' 깜짝 참여…새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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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최종 입찰자가 없어 무산됐던 MG손해보험 매각이 매각 재공고 이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간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고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과거 입찰과 달리 이번 입찰에는 주요 손해보험사 중 한 곳인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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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예비입찰 참여한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도 재도전
최대 1조 추가 자본 확충 필요…여전히 매각 절차 최대 걸림돌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입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최종 입찰자가 없어 무산됐던 MG손해보험 매각이 매각 재공고 이후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그간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고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과거 입찰과 달리 이번 입찰에는 주요 손해보험사 중 한 곳인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전일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진행된 3차 매각 당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도 인수 의사를 전해와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했다.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재공고 입찰에 3개 사가 참여했다"면서 "응찰가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평가와 예정가격 충족 여부를 검토해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상반기 MG손보 매각에 나서 가까스로 경쟁입찰 요건을 충족하며 세 번의 매각 시도 만에 숙원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이 매각 시도는 LOI를 제출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가 모두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 7월 최종 무산됐다.
예보는 세 번째 매각 시도가 무산된 이후 12일 만에 재입찰 공고를 냈고 메리츠화재를 포함해 PEF 2곳 등 총 3곳으로부터 LOI를 수령했다. 지난 7월 세 번째 시도가 무산된 탓에 네 번째 매각 시도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재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2곳의 PEF 이외에 추가 원매자가 참여할 수 있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입찰 자격을 갖춘 곳이 한 곳이거나 입찰자가 없는 경우에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경쟁입찰이 성립됐다.
업계의 관심은 지난 입찰에도 참여한 2곳의 PEF 이외에 새로 LOI를 제출한 메리츠화재가 얼마의 매수희망 가격을 써냈을지에 쏠리고 있다. 예보는 인수자 부담을 더는 목적으로 주식매각(M&A), 계약이전(P&A) 방식 중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금융권은 MG손보의 매각가격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수 후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자본 확충은 여전히 매각 절차의 최대 걸림돌이다. 예보가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급여력비율(K-ICS)을 76.9%에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참여가 답보상태에 있는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한 때 우리금융지주가 관심을 보였으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눈을 돌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014년부터 수차례 매각 시도에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KDB생명은 현재 산업은행이 2010년 조성한 PEF인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DB PEF)'가 지분 95.7%를 보유 중인데,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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