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힘주는 금융지주·증권株…자사주 매입·소각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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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과 증권사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아울러 다른 금융지주도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밸류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키움증권 또한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취득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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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금융·미래에셋 등도 적극적 행보
내달 밸류업 지수 출시 등 상승 모멘텀도 충분
올해 하반기 들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지주들과 증권사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내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다시 불붙은 밸류업 기대에 금융·증권주로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KB금융은 자사주 998만2649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8만4514주(취득가 3000억원)와 올해 2월부터 취득한 439만8135주(3200억원)다. 소각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시점은 9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금융은 7월 말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 1년 새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한 셈이다.
아울러 다른 금융지주도 잇달아 주주환원을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밸류업'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9일 자기주식 511만5718주(3000억원)를 전량 태울 예정으로 이는 작년 한해 동안 소각한354만6878주(15000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도 올해 2월부터 자사주 336만6257주(1500억원)를 사들인 뒤 3월 전량 태운 것에 이어 오는 10월 말까지 689만6551주(3000억원)를 소각하기 위해 주식을 장내 매수 중이다.
그동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증권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하게 되면 자본항목인 자본금 또는 이익잉여금이 감소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증권사들이 이를 꺼릴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태에선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 주가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증권사들도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3개월 내 장내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1000만주(790억원)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은 전량 보통주로 취득한 후에는 소각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에도 자사주 보통주 1000만주(822억원)를 매입 및 소각한 바 있다.
키움증권 또한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취득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밸류업 지수 출시 등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놀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잠시 추춤했던 금융·증권주들이 또 한 번 상승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B금융의 올해(지난 8일 기준)주가 상승률은 51.9%에 이른다. 하나금융(37.3%), 신한금융(35.0%), 키움증권(26.3%) 등 역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밸류업지수 출시, 10월 은행들의 밸류업 본 공시 등이 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해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는 결국에는 시장 대비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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