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연명 치료 거부한 父, 94세 작고…자식한테 호상은 없어" (금쪽상담소)[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오은영 박사가 최근 작고한 아버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MC이윤지의 자리를 채운 스페셜 MC 코미디언 김지민과 가수 하춘화가 출연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고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얻었다.

이날 하춘화는 "5년 전 아버지가 작고한 이후 갈피를 못잡는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혼자서 중얼거리는 사람 보면 '저 사람 이상한 사람 아니야?'라고 했는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평생 의지해왔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5년이 지난 지금도 채워지지 않고 있던 것.

하춘화는 "아직도 아버지가 옆에 계신 것처럼 혼잣말한다. 집안 곳곳에 항상 아버지를 접할 수 있게 사진을 붙여놨다"며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중증이라고 하더라. 작년 11월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후로는 허전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허허벌판에 저 혼자 서있는 거 같다. '왜 나만 낳아놓고 가셨나. 끝까지 책임을 지셔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아버지와의 추억 속에 살 것 같다"며 상실감을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101세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까지 육회를 드실 정도였다. 아버지가 연명 치료를 거부하셔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하춘화가 이야기 하는 동안 알 수없는 표정을 짓더니 “지난달에 저희 아버지도 94세에 돌아가셨다. 평생 반찬 투정 없고 규칙적인 분이셨는데, 돌아가시기 몇 주 전부터는 음식을 남기시더라”라며 최근 작고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저희 아버지도 연명 치료를 거부하셨다. 근데 이게 마음대로 안되더라. 아버지는 힘들지만, 자식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하루만이라도 더 제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지민도 "아버지와 유달리 사이가 좋았다. 돌아가신 후에도 번호로 연락했는데, 망자들은 번호가 사라지나 보더라. 어느 날 생각나서 전화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오길래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는 2017년에 간경화로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나래 역시 "열일곱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주변에선 호상이라는데 저는 납득이 안 갔다. 오래 산다는 게 뭐고 수명 같은 건 정해주는 건지. 나한테 떠난 할아버지는 너무 힘든 거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노환으로 돌아가시면 많은 분들이 호상이라고 한다. 근데 가족한테 호상이란 건 없다”라며 유가족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

한편 이날 김지민은 결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요즘 너무 등 떠밀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주변에서 계속 결혼 소식을 물어보고 재촉한다. 결혼 발표도 안 했는데 연애도 제대로 못 하고 결혼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등 떠밀려서 결혼하면 안 된다. 마음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질 때 결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지민은 "사실 아직은 연애를 좀 더 하고 싶다. 그 감정을 더 느끼고 싶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사진=채널A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