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벽 높았다... '신유빈-전지희' 복식조, 동메달 결정전으로

심재철 2024. 8. 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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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중국 탁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신유빈+전지희' 복식조의 도전은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빅 게임이었다.

'천멍+왕만위' 복식조를 상대로 네 번째 게임에서 9-9로 따라붙은 순간이 가장 아슬아슬했지만 아쉽게도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한번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신유빈이 과감한 포핸드 공격을 성공시켜 11-9로 세 번째 게임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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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4강] 한국 0-3 중국

[심재철 기자]

세계 최강 중국 탁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신유빈+전지희' 복식조의 도전은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빅 게임이었다. '천멍+왕만위' 복식조를 상대로 네 번째 게임에서 9-9로 따라붙은 순간이 가장 아슬아슬했지만 아쉽게도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또 한번 돌아서야 했다.

오광헌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3번 시드)이 우리 시각으로 8일(목) 오후 10시 아레나 파리 쉬드 1번 테이블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중국에게 0-3으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위축된 마음으로 만리장성 못 넘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로 1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단식의 실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첫 번째 복식 게임에 모든 것을 걸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 게임이 끝날 때까지 '신유빈+전지희' 두 선수는 어깨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여자단식 금메달 리스트 천멍의 회전 서브에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첫 게임을 4-11로, 두 번째 게임을 5-11로 내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세 번째 게임에 접어들어 반 박자 빠른 공격으로 변화를 줬다. 전지희의 왼손 포핸드 스트로크와 신유빈의 과감한 포핸드 크로스가 중요한 포인트를 쌓아올리는 초석이 됐다.

세 번째 게임 초반 5연속 득점도 모자라 7-2, 9-5까지 앞서나가던 우리 복식조는 전지희의 포핸드 크로스가 길게 나가는 바람에 9-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서 행운의 여신이 우리 두 선수에게 미소지었다. 전지희의 라켓에 맞은 탁구공이 절묘하게 중국조 테이블 끝을 스치며 떨어지는 바람에 10-9 게임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신유빈이 과감한 포핸드 공격을 성공시켜 11-9로 세 번째 게임을 따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1경기에 출전한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 이날 매치 점수 0-3으로 중국에 패했으며, 동메달 결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5시에 열린다.
ⓒ 연합뉴스
이어진 네 번째 게임도 눈을 뗄 수 없는 흐름이었다. 그나마 중국 선수들 중에서 세계 랭킹 순위가 낮은 왕만위를 구석으로 몰아세우는 전술을 펼쳐 9-9 점수판을 또 한 번 만들어냈다. 하지만 여기서 정신을 바짝 차린 '천멍+왕만위'조가 날카로운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치며 게임을 끝냈다. 전지희의 포핸드 대각선 스트로크가 약간 길게 떨어지는 순간이 매치 포인트였다.

다음 순서로 나온 이은혜(랭킹 44위)는 이번 올림픽 여자단식 은메달 리스트 쑨잉샤(랭킹 1위)를 맞아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도전했지만 반 박자 빠른 바나나 플릭과 완벽한 포핸드 톱스핀 기술 우위를 자랑한 쑨잉샤를 위협하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첫 게임에서 5포인트를 따낸 것이 그나마 근접한 점수판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전지희가 나서서 왕만위와 맞섰지만 팔 길이가 긴 왕만위의 비교적 넉넉한 테이블 커버 능력 앞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두 번째 게임에서 7포인트까지 따라붙으며 안간힘을 썼지만 역시 고비를 넘는 위기 관리 능력 차이가 컸다.

이제 우리 선수들은 오는 10일(토) 오후 5시 '일본(2번 시드) vs 독일(5번 시드)'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게임을 펼치게 된다. 임종훈과 함께 뛴 혼합 복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여자 단식(4위)에 이어 또 하나의 동메달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준결승 결과]
(8월 8일 오후 10시, 아레나 파리 쉬드 1번 테이블)

한국 0-3 중국

1복식 ★ 신유빈+전지희 1-3 (4-11, 5-11, 11-9, 9-11) 천멍+왕만위

2단식 ★ 이은혜 0-3 (5-11, 1-11, 3-11) 쑨잉샤

3단식 ★ 전지희 0-3 (3-11, 7-11, 3-11) 왕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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