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이과 안가리고 지원…전공자율선택제 3.8배 늘었다
" 진로가 명확하다면 일반 학과로, 진로를 정하진 않았다면 자율학부(자율전공학부)로 지원하세요. "
7일 대구 성광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대 입학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대학 측은 설명회 중 10분가량을 자율학부에 할애했다. 감수영 입학사정관은 “올해 342명 규모로 신설된 자율학부는 인문, 자연계열 모두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며 “입학 후엔 계열 구분 없이 학과를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설명을 들은 한 학생은 “원래는 신소재공학과에 원서를 낼 생각이었는데 자율학부는 합격선도 다르고 학생 선택권도 주어진다는 이점 때문에 지원할 만한 것 같다”고 했다.
2025학년도에 입학 정원이 대폭 늘어나는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가 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9894명이었던 전공자율선택제 모집 인원은 2025학년도에 3만 7270명으로 3.8배 늘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특정 학과를 정하지 않은 채로 입학한 학생들이 일정 기간 진로를 탐색한 후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전공 적합성 대신 성장역량 평가한다
건국대는 ‘KU자유전공학부’ 모집정원 308명 중 179명을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때 일반학과(부)와 달리 별도의 평가요소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종효 건국대 입학처장은 “일반 학과(부) 자기추천전형 경우 전공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성취도를 중점적으로 보는 ‘진로역량’을 40% 반영했는데 자유전공학부는 자기 주도성, 문제해결력, 경험의 다양성을 보는 ‘성장역량’을 50% 반영한다”고 했다.
경희대 자율(서울캠퍼스)·자유(국제캠퍼스)전공학부도 236명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지역균형전형)에서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을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대학 수학에 필요한 기본 교과목의 성적이나 성적 추이를 보는 ‘학업역량’만 100% 반영한다. 송주빈 경희대 입학처장은 “학업역량은 지원자의 학업성취도 30%, 학업태도 40%, 탐구력 30% 등을 반영할 계획”이라며 “분야에 상관없이 학생이 스스로 학업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는지를 제한 없이 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논술도 인문, 자연계열 구분 없이 본다
‘KU논술우수자 전형’을 통해 69명의 자유전공학부 입학생을 뽑는 건국대는 융합적인 인재를 뽑기 위해 국어·사회와 수학에 관련된 두 개의 논술 문제를 낼 방침이다. 박종효 처장은 “기존에는 논술 전형이 언어, 수리 중심의 두 유형으로만 나뉘었는데, 올해는 무전공을 위한 논술을 별도로 신설했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정 전공과 관련된 역량을 평가하던 기존의 학과별 모집과 달리, 수험생의 자기주도적 학업능력,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역량 및 노력이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경북=서지원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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