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명, 걸어서 왔다… 썰물 때 한강 하구로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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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이 8일 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걸어서 넘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10월 남성 1명, 여성 3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 1명이 이날 새벽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 주민 귀순 당시 한강 하구는 물이 빠진 상태였고 해당 주민은 걸어서 중립수역을 건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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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출발지부터 계속 감시”
‘블랙요원 유출’ 정보사 군무원
북한과 연계 포착… 간첩죄 적용
북한 주민이 8일 한강 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걸어서 넘어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10월 남성 1명, 여성 3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 1명이 이날 새벽 남북 중립수역을 넘어 교동도 인근에 도착한 뒤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 주민 귀순 당시 한강 하구는 물이 빠진 상태였고 해당 주민은 걸어서 중립수역을 건넜다”고 말했다. 군이 처음에 식별한 인원은 2명이었는데 최종적으로 귀순한 건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이 시도했다가 1명은 넘어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해 5도 일대의 한 주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동도가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헤엄치거나 걸어서 건너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하구 중립수역은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강에 설정한 완충구역이다. 가장 넓은 곳의 폭은 10㎞, 좁은 곳은 900m 정도이고 썰물 때는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수위가 낮아지는 지점이 있어 과거에도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군은 귀순 의사를 밝힌 이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북한 인원으로 추정되는 미상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관계기관에 인계했다”며 “남하 과정과 귀순 여부 등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차 보고를 받았지만 법령상 (세부 내용을) 이야기할 수 없다”며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국군정보사령부 군무원 A씨의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정보사령부 B사령관과 하급자인 C여단장간 법적 다툼 등 기강 해이와 관련해선 “정보사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군방첩사령부는 이날 군무원 A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군형법상 일반 이적 및 간첩죄 위반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간첩죄를 적용한 건 방첩사가 A씨와 북한 연계를 포착했다는 의미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불거진 B사령관과 C여단장의 법적 다툼에 신 장관이 관여됐다는 의혹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신 장관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예비역 장군의 청탁을 받고 C여단장의 진급을 도왔고, 이후 C여단장은 해당 예비역 장군이 이사장으로 있는 민간 단체에 ‘안가’(영외 사무실)을 쓸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장관은 “진급 청탁이 있었다는 것은 제 명예의 심각한 손상”이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만 민간단체가 정보사 영외 사무실을 사용한 데 대해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단장의 행위에 대해 조사본부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박준상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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