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꺾은 김유진…태권도 女57㎏급 16년만에 金 도전한다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세계랭킹 1위를 꺾고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유진(세계랭킹 24위)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뤄쭝스(중국·1위)를 라운드 점수 2-1(7-0 1-7 10-3)로 꺾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뤄쭝스는 이 체급 세계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자다. 김유진은 금메달까지 딱 1승만 남겨뒀다. 김유진이 우승할 경우 16년 만에 나온 여자 57㎏급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2000년 시드니(정재은), 2004년 아테네(장지원), 2008년 베이징(임수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로는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결승 상대는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와 라테시아 아운(레바논·23위)의 준결승전 승자다. 김유진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4시 37분 결승전을 치른다. 전날 남자 58㎏급에서 박태준(20·경희대)이 금메달을 딴 한국 태권도는 이틀 연속 '금빛 발차기'에 도전한다. 김유진은 첫 판인 16강전에서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5위인 하티제 일귄을 라운드 점수 2-0(7-5 7-2)로 완파했다. 8강전에서 한국계 캐나다 선수인 스카일러 박을 라운드 점수 2-0(7-6 9-5)으로 꺾었다.
김유진은 올림픽 직행 자격인 세계랭킹 5위 안에 든 박태준(5위),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상 4위)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안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 줄리맘(캄보디아)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받았다. 올림픽 본선에선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김유진은 상위 랭커를 줄줄이 무너뜨리는 이변을 쓰고 결승까지 올랐다.
김유진은 결승을 앞두고 "나 자신만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 항상 경기를 뛰고 나면 후회가 남았다. 이제는 후회 없게 하려고 하는 게 잘 풀리는 이유"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잘 준비했으니 이제 나를 믿고 가자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김유진은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훈련 과정을 돌아보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관두고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게 훈련했다. 내 생각에는 그런 훈련 덕에 계속 이긴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운동했던 게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그걸 생각하면 여기서 지면 정말 안 될 것 같아서 악착같이 했다"고 말했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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