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신동’의 반전극…서채현, 2회 연속 결선행

김효경, 피주영 2024. 8. 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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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이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2연속 올림픽 결선행에 성공했다. 8일 리드 준결선에서 코스를 공략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간판 서채현(20·서울시청)이 올림픽 2회 연속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서채현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준결선 리드 종목에서 100점 만점에 72.1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준결선 볼더링에서 44.2점을 받아 20명 가운데 13위에 그쳤던 그는 이날 주 종목인 리드에서 71.1점을 추가하며 합계 123.7점으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준결선은 각각 100점 만점인 볼더링과 리드 경기 점수를 합산해 상위 8명에게 결선 진출권을 준다. 결선에선 앞서 치른 준결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하루에 볼더링과 리드 종목을 모두 소화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6일 볼더링 일정을 마친 뒤 “부족한 점수를 리드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선전 끝에 결선 출전권을 따냈다. 서채현은 10일 오후 5시 15분에 열리는 결선에서 한국 클라이밍 역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서채현은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이 종목 결선에 올랐다. 최종 순위는 8위. 당시엔 콤바인에 볼더링뿐만 아니라 리드에 스피드까지 포함돼 있었다. 스피드 종목이 익숙하지 않았던 서채현은 결국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스피드가 별도 종목으로 분리되면서 서채현의 입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서채현은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아버지 서종국(51) 감독의 영향으로 7세 때부터 암벽에 올랐다. ‘클라이밍 신동’으로 불렸던 그는 지난 2019년 성인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서채현의 세계 랭킹은 볼더링 18위, 리드 3위이며 합산 순위는 4위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홀드)을 정해진 시간 이내에 통과하는 종목이다. 이날 치른 리드의 경우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홀드를 잡고 6분 동안 올라간 높이를 겨룬다.

한편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는 이날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합계 272.75점으로 18명 중 13위에 머물러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김수지는 지난해 11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도쿄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우하람과 더불어 한국 다이빙의 기둥 역할을 수행 중인 김수지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한다. 저와 (우)하람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역대 최다 메달 도전=한국 선수단은 9일 오전 5시 현재 금메달 13개, 은 8개, 동 7개를 따냈다. 2016 리우올림픽(금 9·은 3·동 9개, 종합 8위)과 2020 도쿄올림픽(금 6·은 4·동 10개, 종합 16위)의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9일 태권도 김유진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인 13개(2008 베이징·2012 런던)와 타이를 이뤘다. 안방에서 치러진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총 33개의 메달(금 12·은 10·동 11개)을 따냈다. 앞으로 7개의 메달을 더하면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갈아치운다.

태권도와 역도 여자 81㎏급 박혜정 등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육상 높이뛰기 결선에 오른 우상혁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유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주본 해리슨(미국)이 탈락하면서 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동메달결정전에 나서는 여자 탁구 단체전과 스포츠클라이밍, 근대 5종에서도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파리=김효경·피주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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