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의 꿈, 아마추어 벽에 가로막혔다[파리올림픽]

이종길 2024. 8. 8. 23: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골프 종목 출전자마저 남녀 합쳐 120명에 불과하다"며 "여러모로 박인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18위 그쳐
골프, 올림픽 뿌리 깊지 않아…대다수 외면
韓선수단·골프 출전 선수 적은 점도 악재로

'골프 여제' 박인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IOC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데콩크레에 있는 2024 파리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박인비는 590표를 얻어 18위에 그쳤다.

'프로'라는 골프의 특성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의 활약으로 인지도와 명성에서 경쟁자들에게 뒤질 게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은 여전히 세계 최고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연장 성격이 강하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뽑힌 선수위원들이 현역 때 뛴 경기들은 하나같이 오랫동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의 지위를 누려왔다. 앨리슨 펠릭스(미국)는 육상, 킴 부이(독일)는 체조, 제시카 폭스(호주)는 카누, 마커스 대니얼(뉴질랜드)는 테니스다. 출마한 스물아홉 명 가운데 나란히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누비는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나 올림픽에서 뿌리가 깊지 않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단 수가 48년 만에 최소(144명)였다는 점도 박인비에게 악재였다.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골프 종목 출전자마저 남녀 합쳐 120명에 불과하다"며 "여러모로 박인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이지만 상대적으로 올림픽 출전 횟수가 적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 최다 득표(2880표)한 펠릭스는 2008 베이징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에 다섯 번 출전해 금메달 일곱 개와 은메달 세 개, 동메달 한 개를 목에 걸었다. 부이는 올림픽에 세 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여덟 번 출전한 베테랑이고, 폭스와 대니얼 또한 올림픽에 자주 출전하며 얼굴을 알려왔다.

박인비가 프로로 얻은 지명도와 인지도가 아마추어 세계에서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체육계에 따르면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전 위원은 열정적인 선거 운동과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태권도 지도자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에 힘입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이번에 임기를 마치는 유승민 위원도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은 탁구의 영향 덕분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