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 IOC 선수위원 낙선…16년 韓 명맥 끊겼다
프로골퍼 박인비(36)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IOC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선수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 29명 중 4명이 당선된 가운데 박인비의 이름은 없었다. 미국의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39)와 독일의 체조 선수 출신 킴 부이(35), 호주의 카누 국가대표 제시카 폭스(30), 뉴질랜드의 테니스 선수 마커스 다니엘(35)이 당선됐다. 이들은 2032 브리즈번올림픽까지 선수위원으로 활약한다. 펠릭스와 부이, 폭스는 이날 MPC를 찾아 당선의 기쁨을 만끽했다. 다니엘은 화상 인터뷰로 짧게 소감을 말했다. 박인비는 참석하지 않았다.
IOC는 최종 투표수도 공개했다. 펠릭스가 가장 많은 2880표를 얻었고, 부이가 1721표, 폭스가 1567표, 다니엘이 1563표를 받았다. 박인비는 590표를 얻어 18위를 기록했다. 투표는 1만여 선수단 가운데 6576명이 참여해 투표율 61.96%를 기록했다.
8년 임기의 선수위원은 올림피언 출신으로 각종 스포츠 무대에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들은 일반 위원과 같은 지위를 지닌다. 한국에선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문대성(48) 전 동아대 교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선돼 8년간 선수위원을 지냈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된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장이 현재 선수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총 4명을 뽑는 선수위원 선거는 2024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진행됐다. 대회가 개막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 마련된 투표소에서 각국 올림피언이 직접 표를 행사했다. 당초 선거 결과 발표는 7일이었지만,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발표가 하루 연기됐다.
역대 선수위원 선거 결과를 종합하면 치열한 유세전이 승패를 갈랐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승민 위원이다. 유 위원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통해 각국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른 아침부터 선수촌 입구를 지켜 출근하는 선수들을 만났고, 거의 모든 종목의 경기장을 찾아 표심을 자극했다. 당시 두 발로 450㎞를 걷고,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일화는 전설로 남았다.
박인비도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2008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선수위원 계보는 명맥이 끊기게 됐다.
파리=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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