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구글·메타, 10대 타깃광고 비밀계약 맺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10대를 겨냥한 광고 프로젝트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게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13~17세 유튜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스타그램 광고 프로젝트에 협업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 측은 청소년 사용자를 ‘알 수 없음(unknown)’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그런데 문건에는 ‘청소년 행동에 대한 통찰력’, '13~17세 사용자들의 사용률 증가'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 있었다. 즉, 구글과 메타가 ‘알 수 없음’ 그룹이 10대라는 점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FT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개인화해 타깃팅하는 것을 금지하는 구글의 자체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FT는 구글과 메타 모두 미성년자층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글은 광고 매출을 늘려야 했고, 메타는 경쟁사인 틱톡 등에 미성년자 고객을 뺏기는 걸 막아야 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올해 초 캐나다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실험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도 있었다.
문제는 프로젝트 시기가 SNS상의 아동 성 착취·학대로 떠들썩했던 시기와 겹쳤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에 출석해 메타 SNS 플랫폼에서 피해를 본 아동의 가족에게 사과하던 시점에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FT의 보도에 구글은 현재 해당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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