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공식 취임…광복회 "尹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 불참"
독립운동가 후손 단체인 광복회가 8일 '뉴라이트 인사' 논란에 휘말린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공식 취임을 반발하며 오는 14일 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식민지배 정당화한 독립기념관장 있는 한, 광복 기쁨 나누는 오찬 의미 없다"며 "광복절을 기념하여 윤석열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갖기로 한 '영빈관 오찬'에 회원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1965년 설립된 광복회가 대통령 초청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건국절 논란으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을 검토했다가 정부의 사과 이후 행사에는 참석한 바 있다.
광복회는 앞서 국가보훈부가 독립기념관장에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지난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분(김형석)의 얘기가 '19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라며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이날 오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취임식이 진행된 독립기념관 앞에선 광복회 회원들이 공식 취임을 강하게 반발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독립운동 세력을 약화, 분열시키고 민족혼을 빼는 일제시대 밀정 같은 일"이라며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말 보수단체 강연에서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이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헌법전문 마저 상식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그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임명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고 후보자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관 등을 평가했다"며 "신임 관장은 독립운동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고 뉴라이트 계열 인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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