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감독에 큰절 올렸다…태국 여전사의 금메달 태권도 정신
파리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태국 선수가 한국인 감독에게 한국식으로 큰절을 올려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태국의 태권도 선수 파니팍 웡파타나낏(27)은 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에서 중국의 궈칭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3년전 도쿄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른 데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한국인 사령탑 최영석 감독에게 달려가 큰절을 올렸다. 이후 함께 태국 국기를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태국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특정 종목 2연패를 달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웡파타나낏은 “현역 마지막 대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최영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태국에 내 체육관이 있으니 태권도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지난 2016년 리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은퇴를 고민했지만, 최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올림픽 2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 감독은 지난 2002년부터 태국대표팀을 이끌어 ‘태국 태권도의 아버지’라 불린다. 웡파타나낏도 그에게 13년 간 지도를 받은 수제자다. 지난 2006년에는 태국체육기자협회로부터 최우수지도상을 받았고, 같은 해 태국 왕실의 훈장도 받았다. 그는 지난해 올림픽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타이는 무에타이의 본고장이지만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의 국제 경쟁력은 부족했다”면서 “태권도 종주국 출신으로서 태국에 태권도 정신을 이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불같은 성격과 절도 있는 태권도 동작으로 인해 ‘타이거 최’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지난 2022년 ‘찻차이 최’라는 이름으로 태국 국적을 취득했다. ‘찻차이’는 태국어로 ‘승리를 이끄는 전사’라는 의미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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