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성 1명, 썰물 때 걸어서 강화도 통해 귀순…"2명 시도, 1명 행불"
8일 북한 주민 1명이 인천 강화도를 통해 넘어온 뒤 귀순 의사를 밝혀 관계 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주민은 썰물 때에 맞춰 한강 하구를 통해 걸어 내려왔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 2사단은 이날 오전 강화군 교동도에서 중립수역을 건너온 북한 남성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군 관계자는 “북쪽 지역에서부터 북한 주민의 남하 동향을 파악한 뒤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며 “중립수역을 건너자마자 접근해 차질 없이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해당 인원은 최초 소통 과정에서 명확하게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와 관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주민이) 출발하는 지점부터 계속 감시해서 (귀순을) 유도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함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북쪽 지역에서 남하를 시도한 인원은 2명으로 식별됐지만, 최종적으로 1명의 신원만 확인됐다. 조수가 빠져나가 해수면이 낮아지는 간조 시간에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걸어서 건넜다는 점에서 나머지 1명은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적으로 귀순을 포기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수도 있다.
현재 해당 남성은 국가정보원으로 신병이 인계돼 귀순 의사의 진정성, 귀순 동기 등을 놓고 신문을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 내용을 보면 군인보다 민간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해를 통한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당시 일가족 9명은 목선에 탑승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
이근평·이유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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