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LNG열병합발전소' 본격화…"SK하이닉스 1500억원 절감"

윤성민 2024. 8. 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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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 모습. 연합뉴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본격화한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SK E&S에 따르면, 산업부는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함께 추진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열과 전력 동시 생산) 사업’을 지난 6일 최종 허가했다. 두 회사는 조만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SK E&S는 지난해 11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2GW(기가와트) 규모의 LNG 열병합발전소를 세우는 내용의 발전사업 허가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탄소 중립을 이유로 LNG 발전소 신규 건설에 난색을 보였다. 지난 5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을 봐도 정부는 2038년까지 향후 15년 동안 신규 LNG 발전을 총 2.5GW 규모로 제한하기로 했다. 정부로서도 15년 동안 늘릴 양의 절반가량을 SK E&S에 허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자 SK E&S는 노후 LNG 발전소를 많이 가진 중부발전과 손을 잡고 해법을 찾았다. 중부발전의 LNG 발전소를 조기 폐쇄하는 대신 그 전력생산 규모만큼 SK E&S가 LNG 발전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SK E&S와 중부발전은 이달 초 신청 서류를 수정해서 정부에 제출했고,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를 의결을 거쳐 이번에 산업부가 최종 허가를 한 것이다. 용인 LNG 열병합발전소는 2027년까지 폐쇄되는 보령 복합화력 발전소를 대체한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 E&S 기업설명회'에서 회사 사업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 E&S

용인 LNG 열병합발전소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에 열을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공장은 클린룸의 항온·항습을 위해 대규모의 열 공급이 24시간 필요하다. 이번에 최종 허가된 발전소 규모는 1.05GW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반도체 생산공장 4기에 필요한 열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 매일 약 60만 가구에 안정적으로 지역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SK E&S는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로 SK하이닉스가 얻게 될 경제적 이익이 연간 최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열병합발전소가 없으면 SK하이닉스는 보일러를 따로 설치해 열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열 생산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다량 배출된다는 문제가 있다. 열병합발전소를 통한 열 공급은 보일러 방식보다 열 생산원가는 약 15% 저렴하다고 SK E&S는 설명했다.

용인 LNG 열병합발전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 E&S의 추가 수익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전날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과 보령 수소 혼소 발전 사업, 유럽·동남아 등 추가 수요 확대 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 발전설비 규모는 8GW 이상, LNG 1000만t 규모까지 확대돼 LNG 밸류체인의 원가·운영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어스온, 호주 해상 '탄소 저장소' 탐사권 확보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호주 해상 탄소 저장소 탐사권 입찰에서 북부 해상 카나르본 분지에 위치한 G-15-AP 광구 공동 탐사권을 따냈다고 8일 밝혔다. SK어스온은 약 6년간 해당 광구의 저장 용량과 사업성 평가를 진행해, 이산화탄소(CO2) 저장소 개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사업성이 검증되면 추가 입찰 없이 호주 정부로부터 개발∙주입권을 확보해 2030년부터 본격적인 CO2 주입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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