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선균 고마워"…'행복의 나라' 감독, 6년 만의 관객 만남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추창민 감독이 영화 '행복의 나라'를 내놓기까지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추창민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광해'로 천만 감독 대열에 오르기도 한 추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해 주연 배우인 故이선균과 관련된 여러 상황 등으로 6년 만에 관객들에게 새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날 추 감독은 "흥행적으로 잘 되지 않았을 때 같이 땀 흘린 사람들이 입는 타격이 너무 큰 것 같다. 그래서 그 노고에 부합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등장 인물들의 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섬세하게 입체감을 더하는 연출로 유명한 추 감독은 정인후와 박태주는 물론,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 역을 연기한 유재명의 열연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완성했다.
작품을 통해 거의 보여진 적 없던 '군사 법정'이라는 공간을 실감나게 그려내기 위해 고민하는 등 장소의 면면에도 더욱 신경 썼다.
추 감독은 "군사 법정, 특히 그 시대의 군사 법정이라면 더더욱 많이 보신 적이 없었을 것 같다. 군인들이 주위에 깔려 있고 군복을 입은 재판장들이 앉아 있고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는 그런 모습 말이다. 언젠가는 학교 교재로 쓰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구현하자 싶었고, 최대한 공들였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준 배우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 감독은 "정인후는 처음에는 출세하고 싶고, 아버지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도 하면서 재판에 참여하게 되는 인물이다. 인물에 대해 설득되고 변화하는 과정이 시대를 겪어가는 젊은이들,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조정석 씨가 그에 걸맞은 연기를 해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전상두 역을 연기한 유재명과는 '(전상두가) 뱀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면서 "뱀처럼 사악하고, 뒤에 숨어서 뭔가 큰 일을 만들어서 어떤 것도 벌일 수 있는 인물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캐스팅이 된 후) 바로 '(머리카락을) 깎읍시다"라고 했었고, (유)재명 씨가 200% 잘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행복의 나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이선균 이야기도 전했다.
추 감독은 "(이)선균 씨에게 이 작품이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이 작품을 했을 때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개구쟁이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인터넷에서 박태주의 모티브가 된 박흥주 대령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 좋아했다. 그 분의 외모를 분장으로 비슷하게 맞춰가면서 본인이 연기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겠다고 많이 숙지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 표현에 집중했던 이선균의 노력을 대신 전했다.
"'행복의 나라' 촬영장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며 두 눈을 크게 뜬 추 감독은 "제게는 누구 한 명이 가장 좋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과정이 정말 좋았던 영화였다. 낮에 다같이 모여있다가 나중에 선균 씨가 윷놀이를 하자고 하면 다같이 하기도 했다"고 추억하며 미소 지었다.
개봉하기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코로나19 때는 정말 '영화가 망하나?'란 생각까지 했다. 영화를 만들어서 극장에서 보는 것이 꿈이었던 시대를 살았지 않나. 그래서 코로나19 때가 제게는 가장 큰 위기를 느낄 때였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극장을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감독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공들여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이지 않나. 그런데 중간에 소통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들이 생기면서 힘이 빠질 때도 있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개봉하게 돼서, 이렇게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선균이에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이선균을 언급, 영화의 순항을 바랐다.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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