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찬물…카카오 김범수 구속 기소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빈자리를 최소화하고 중장기 방향성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카카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예고된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수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2분기 실적 발표까지 있었거든요.
거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이 끝나자마자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가 결정된 것이죠.
검찰은 SM엔터 시세 조종이 계열사들까지 동원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고, 김 위원장이 이 과정에서 범행 계획을 승인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구속 영장 발부 16일 만에 재판에 넘겨진 김 위원장은 앞으로 최장 6개월 동안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김 위원장의 구속 기소에 대해 카카오 측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 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군요.
정 대표의 계획은 뭡니까?
<기자> 오늘 컨퍼런스콜을 통해 처음으로 정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혔는데요.
"안타깝다"라며 말 문을 연 정신아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끌고 있는 모든 서비스들이 차질없이 운영되고, 서비스의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사업의 핵심에 집중한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기반과 내실을 다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핵심과 본질, 즉 정신아 대표가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건 카카오톡과 AI입니다.
정 대표는 카톡과 AI와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카카오가 아직 이렇다 할 AI 서비스를 발표하지 않았죠.
언제쯤 해당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까?
<기자> 당장 올해 하반기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톡과 다른,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 대표는 "자체 LLM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비용 효율적 측면에서 수익화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카카오톡과 별개의 앱이라, 어떤 기능이 담길지 기대되는군요.
박 기자,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지목된 카카오톡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MAU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같은 질문이 컨콜에서도 나왔었는데요.
정신아 대표는 "로열티와 락인 효과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카카오톡의 MAU는 4,893만명으로 견조한 활동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류 시간도 오픈채팅 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이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카톡 내 지면을 활용한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하고,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부문에서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라는 악재 속에서도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두자릿 수 대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총수 부재 장기화가 현실이 된 가운데, 정 대표의 약속대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카카오의 성장을 계속해서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