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둘 각오’로 준비…간절했던 태권도 ‘신성’ 박태준의 올림픽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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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한 '신성' 박태준(20·경희대)을 최정상으로 이끈 것은 간절함이었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지면 태권도를 그만둘 수 있다고 부모님께 말할 정도로 간절했다"며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채운 박태준은 파리올림픽에서 강인한 체력과 화려한 발놀림을 앞세워 체급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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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차지한 ‘신성’ 박태준(20·경희대)을 최정상으로 이끈 것은 간절함이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면 평생을 몸담았던 태권도판을 떠나겠다고 결심했다. 출전권을 얻은 뒤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임했던 박태준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체급 사상 최초의 ‘금빛 발차기’로 새 역사를 써내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어린 시절 동네 태권도장을 다녔던 박태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겨루기를 배우며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 박태준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경량급 간판 이대훈을 ‘롤모델’로 삼아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웠다.
박태준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 2016 리우올림픽 남자 68kg급 동메달을 딴 이대훈을 너무나도 닮고 싶었다. 이대훈의 모교인 한성고에 진학한 뒤 직접 연락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대훈은 흔쾌히 모교를 찾아 박태준에게 각종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22년 박태준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도 섰다. 다만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나서지 못했다. 박태준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주목받는 대표팀 동료들을 보면서 적잖은 자극을 받았다. 반드시 다음 기회를 잡겠다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지난 2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은 박태준에게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세계랭킹 5위의 박태준은 같은 체급 간판인 장준(한국가스공사·3위)과 파리행 티켓을 두고 격돌했다. 국가별 체급당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규정에 따라 반드시 이겨야만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장준과의 상대전적은 6전 전패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보유한 장준은 큰 벽처럼 느껴졌지만 물러서진 않았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지면 태권도를 그만둘 수 있다고 부모님께 말할 정도로 간절했다”며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준비했었다”고 밝혔다.
박태준은 자신이 생각하는 전성기 때 평생 꿈꿨던 올림픽 무대에 나가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배드민턴의 안세영(삼성생명)이 천위페이(중국)와의 천적 관계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박태준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장준과의 7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평소 왼발을 앞에 둔 채 경기를 치렀던 그는 오른발을 앞에 두는 전략을 펼쳐 올림픽 티켓을 품었다.
자신감을 채운 박태준은 파리올림픽에서 강인한 체력과 화려한 발놀림을 앞세워 체급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태준은 “워낙 잘하는 세계적인 선수였던 장준 형을 이긴 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던 것 같다. 제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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