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푸바오, 스크린 데뷔…"이런 귀여운 주연 있나" 강바오 감탄

나원정 2024. 8.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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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안녕, 할부지’ 내달 개봉
푸바오 중국 귀환까지 1354일
판다 가족‧주키퍼 애틋한 이별
유튜브에 없던 후일담 담아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푸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이렇게 귀엽고 예쁜 주연배우들이 있을까요.”

스크린 속 판다들을 바라보는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바오 가족, 이들을 돌봐온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가 내달 4일 개봉한다. ‘국민 판다’ 가족의 스크린 데뷔다.
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 주키퍼는 “푸바오를 통해 책도 내고 TV‧유튜브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영화를 찍는다고 해서 낯설었다. 많은 사람이 푸바오를 만나 알고 있는데 영화로 얼마나 감동적이고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되면서도 설렜다”고 말했다. 주키퍼란 명칭은 사육사란 원래 명칭에 동물을 지키고 보존한다는 의미를 더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주키퍼 37년차, 푸바오와 함께 새 세상 열렸다"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강철원 주키퍼.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주키퍼를 37년 하고 있는데 푸바오가 태어나며 저에게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푸바오의 울음소리를 처음 듣고 가슴이 먹먹하고 터질 것 같았다”는 그는 “이후 주키퍼 생활이 달라졌다. 오로지 신경 쓴 건 푸바오의 안전이었다”고 했다. 또 “힘들었던 (팬데믹) 시기 푸바오를 통해 새 생명, 새 희망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분들과 진심을 모아 같이 육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푸바오 모습을 예쁘고 의미 있게 보여드리는 게 응원해준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고 이 영화에도 참여했다”고 돌이켰다.
푸바오는 2016년 중국에서 온 판다 아이바오(암)‧러바오(수)의 자연 번식으로,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한국 최초 자이언트 판다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이름처럼 팬데믹에 고통받던 사람들을 위로한 슈퍼스타가 됐다. 세계적인 멸종 취약종인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외국에서 태어난 판다는 생후 48개월 전에 짝을 찾아 중국에 복귀해야 한다)에 따라 푸바오가 지난 4월 초 중국에 이송됐을 때는 전국의 '푸덕'(푸바오 덕후)이 눈물을 훔쳤다.

중국 귀환까지 1354일, 유튜브 못 담은 후일담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푸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와 루이바오, 후이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안녕, 할부지’는 중국 귀환 직전 마지막 3개월에 집중한 작품이다. 푸바오와 더불어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후이바오, 아이바오‧러바오 부부 등 바오 가족과 강철원‧송영관‧오승희 주키퍼의 애틋한 1354일을 유튜브에 못다 담은 후일담까지 그려냈다.
총연출을 맡은 심형준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대중이 봐온 바오 가족은 예능적 접근이 컸다면, 다큐란 장르상 그들의 이야기에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푸바오의 마지막 여정을 주키퍼들의 시선으로 담백하게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푸바오는 영화에서 계속 먹고 잔다. 주연 배우와 소통이 안 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활짝 웃은 그는 “그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본모습을 최대한 담아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촬영 제1 조건은 판다 가족 안전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루이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촬영 조건은 안전 또 안전이었다. 강 주키퍼는 “바오 가족 촬영 제의가 굉장히 많다. (사육장) 내부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지만 제게는 동물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영화 제작진이 동물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영화팀은 참여 인원, 장비가 많아 판다들이 놀라지 않을까 걱정했다는 강 주키퍼는 “제작진이 저희 기준을 잘 지키는지 판단하며 인원, 장비를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심 감독은 “첫 한 달은 어려웠지만 점차 민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오픈해 주셨다. 주키퍼들이 받아들여주지 않았다면 영화 제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런 심도 깊은 촬영이 저희 영화의 큰 차별점이다. ‘푸덕’이 아니라도 재밌게 보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푸바오와 강 주키퍼가 가까워진 과정, 아이바오‧러바오의 연애 시절 등은 짤막한 애니메이션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지난달 4~5일 중국에 간 강 주키퍼와 푸바오의 재회도 화제가 됐다. 강 주키퍼는 이날 중국 귀환 과정에서의 학대 논란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푸바오가 태어나 자란 판다월드에서 노는 모습과 새로운 환경에서 본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느끼실 수 있다”면서 “검역을 받고 차‧비행기를 처음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게 야생동물에겐 큰 긴장의 연속이다. 자연스럽지 못한 표정과 행동이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푸바오는 잘 적응하고 시간이 지나면 잘 할 아이다. 7월 초에 봤을 때 적응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쯤이면 적응을 마치고 제2의 '판생'(판다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100년이 지나도 영원한 아기 판다야"


다큐멘터리 '안녕, 할부지'에서 푸바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푸바오와의 이별 편지에서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영원한 아기 판다야” 라고 애틋하게 고백한 그는 다큐에서도 푸바오가 중국행 준비에 들어간 3월 초부터 4월까지 절절한 모습을 내비쳤다고 한다.
엄마 아이바오와 자신에게 응석받이였던 아기 푸바오를 생생히 기억하는 그는 이날도 ‘할부지’답게 마지막까지 푸바오 자랑을 했다. “푸바오의 특징요? 다양하죠.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네, 이게 정답입니다. 외모로 보면 머리에 뿔처럼 난 털도 특징이죠. 엄마 아빠를 닮아 얼굴이 둥글죠. 귀여운 체형과 얼굴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친구가 푸바오입니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 소개가 스크린에 떠 있다.연합뉴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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