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폭주” 대만 TSMC···3나노·5나노 가격 8% 인상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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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거품론에도 수요가 공급 앞서며 가격 인상
(매경DB)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자사 주력 제품 가격을 8% 인상하고 나섰다.

TSMC가 3나노(10억분의 1m)와 5나노 파운드리에 대한 8%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8일 보도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파운드리 업계에서 절대적 위상을 가진 TSMC에 주문이 몰린다고 밝혔다. 현재 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퀄컴·브로드컴 등 빅테크 대다수가 TSMC의 고객사다.

다른 소식통도 현재 TSMC는 생산 시설을 100% 가동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고객사들이 TSMC를 대체할 공급선을 찾을 수 없어 가격 인상 단행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총이익률(GPM)과 전략적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저자 TSMC 회장도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가격 인상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엔비디아에 TSMC 파운드리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은 당연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TSMC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설비투자에만 최대 5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이미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1000억달러(약 137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을 확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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