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유소년 축구선수 가이드북 출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미래전략기획단장, KBS 축구 해설위원 등을 지낸 세종대학교 이용수 교수가 유·청소년 축구선수 지도를 위한 가이드북을 냈다.
출판사 나무와 숲은 이용수 교수가 『축구선수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전술적 주기화 트레이닝』 『축구 수비 전술 및 트레이닝』 『축구 포지션별 전문 트레이닝』 등 4권의 트레이닝 가이드북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축구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해 온 저자가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전술적 주기화 트레이닝, 수비 전술과 트레이닝, 그리고 포지션별 전문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유·청소년 축구선수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기 위한 이론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축구선수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유·청소년 축구선수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선수의 성장 단계와 연령별 발달 단계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먼저 "축구는 과학이 아니다. 그러나 과학은 축구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장 방스보 코펜하겐 대학 교수)는 말로 시작해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능력이자 팀의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갖춰야 할 근력과 파워를 기르기 위한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트레이닝 원리를 적용해 올바른 자세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장의 많은 유·청소년팀 지도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연령대별 훈련 방법과 적합한 시기 또는 효과적인 운동 강도 설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기 단계의 트레이닝은 선수의 성장 단계와 연령별 발달 단계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13~14세 선수는 스피드·코디네이션 트레이닝을 하면서 인체 중심부 강화를 위한 코어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15세(중학교 3년)부터는 유산소 에너지 동원 능력 향상 트레이닝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고 16세 이후에는 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남성의 경우, 제2차 성징이 나타날 때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17~18세는 무산소 지구력과 함께 유산소 지구력 등 성인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체력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인 만큼 고강도 훈련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계획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은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주기화 트레이닝 개념, 축구선수의 에너지 동원 체계, 근력 및 파워 향상을 위한 생리학적 기전 및 트레이닝 방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프로팀의 경우 시즌을 위한 1년 단위 긴 호흡의 장주기 훈련 프로그램과 3~4개월 단위의 중주기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모두 정리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와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 기본 종목의 운동 방법을 그림과 함께 부록에 담았다.
『전술적 주기화 트레이닝』은 축구 경기를 성공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 맞는 전술적 결정부터 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 책이다. 전술을 우선에 두는 축구 전문 주기화 트레이닝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축구선수 트레이닝이 축구 경기력 요인을 전술적·기술적·체력적·심리적 요인 네 가지로 구분하고 각 요인별로 분리해 실시하는 트레이닝이었다면, '전술적 주기화(Tactical Periodization)' 트레이닝은 훈련 계획과 설계를 할 때 전술을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이다.
저자는 "전술적 주기화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복합성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 접근 방법"이라며, 예컨대 빨리 달리는 것은 좋은 능력이지만 "선수가 적합하지 않은 위치에서, 적합하지 않은 타이밍에 빨리 달리기만 한다면 팀 경기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훌륭한 선수란 각기 다른 경기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움직임을 선택할 줄 아는 선수이며, 이때 적합한 움직임이란 전술적 상황에 따라 결정"되므로 전술적 측면을 중심에 두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전술적 측면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별개의 요소가 아니라 기술과 체력, 심리적 요인 등 서로 다른 세 가지 측면과 상호작용을 통해 존재하는 만큼 네 가지 경기력 요인을 각각 따로 훈련하지 않고 전술을 항상 중심에 두고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 번째 책 『축구 수비 전술 및 트레이닝』은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 역시 기본 자세와 스텝부터 카운터 프레싱까지 단계별로 학습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수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선수의 기본 자세부터 커버플레이, 전통적 대인 방어 및 지역 방어, 경기 상황에 따른 팀의 수비 원칙과 전술적 움직임, 그리고 카운터 프레싱까지 수비 전술과 이를 경기에서 구사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을 그림과 함께 생생하게 보여준다.
"공격은 경기에서 이기게 하고, 수비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만든다"는 퍼거슨 감독의 말처럼, 축구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효과적인 수비를 위해, 또는 수비력이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공격수는 공격만 하고, 수비수는 수비만 해야 한다는 예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게다가 공격은 선수 개인의 역량에 따라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고, 순간적인 플레이로 득점할 수도 있지만, 수비는 개별 선수 혼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수비는 팀 수준에서 훈련해야 조직력과 그에 따른 움직임을 갖추어 상대 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그런 만큼 수비 훈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들어 볼의 소유권을 상대 팀에 뺏기는 순간 즉시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에 가담하는 수비 전술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런 만큼 공격과 마찬가지로 수비 역시 기본 자세와 스텝부터 전술까지 단계별로 학습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축구 포지션별 전문 트레이닝』은 제목 그대로 중앙 수비부터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스트라이커에 이르기까지 각 포지션별로 어떻게 트레이닝할 것인지 그 방법을 소개한다.
축구 전술을 이야기할 때 흔히 '움직이는 체스 게임'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체스에서 각 체스 말의 역할이 정해져 있듯이 축구에서도 골키퍼,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각 포지션별 역할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정해져 있는 체스판과 달리, 축구 경기장에서는 감독의 전술적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선수의 위치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포지션이 각기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트레이닝할 것인가를 다룬 책이다. 중앙 수비수부터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그리고 스트라이커에 이르기까지 각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기술적·체력적 요인을 정리하고, 포지션별로 주요 운동 능력 지표를 제공하여 선수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수행할 역할과 그를 위해 어떤 역량을 습득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포지션별, 상황별 다양한 훈련 포인트를 그림으로 보여줘 이해하기도 쉽다.
출판사는 "네 권의 책은 기초 체력 훈련인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전술적 주기화 트레이닝, 수비 전술과 트레이닝, 그리고 포지션별 전문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유·청소년 축구선수 지도에 필요한 내용들을 그림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도와 훈련을 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청소년 축구선수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축구선수들도 읽으면 좋을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소했다.
저자 이용수 교수는 세종대학교 체육학과 교수이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미래전략기획단장, KBS 축구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 및 교육대학원,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Ph. D.)를 졸업했다.
사진= 나무와숲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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