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선수 시상대까지 부축, 이게 태권도… 매너까지 金 박태준

박구인,이누리 2024. 8. 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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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20·경희대)이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에게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자 58㎏급은 한국 태권도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체급이었지만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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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든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박태준(20·경희대)이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실력뿐 아니라 패자를 존중하는 매너 또한 금메달급이었다. 박태준은 자신의 발차기에 부상을 당한 상대 선수를 시상대까지 부축하며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박태준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26위)에게 기권승을 거둬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2016 리우올림픽 오혜리(여자 67㎏급)·김소희(여자 49㎏급)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챙겼다. 남자 선수로는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차동민(80㎏ 초과급) 이후 1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박태준이 출전한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다. 남자 58㎏급은 한국 태권도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따낸 체급이었지만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태권도 스타로 활약했던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의 2012 런던 대회 은메달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노골드’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 첫 주자로 나선 박태준은 1라운드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분쯤 지났을 때 박태준의 발차기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마고메도프가 쓰러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리를 절뚝이던 마고메도프는 결국 2라운드에서 기권했다.

박태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시상식에 부상을 당한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입장하고 있다. 파리=윤웅 기자


승리를 확정한 박태준은 매트에 쓰러진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상대가 경기장을 떠난 뒤에야 세리머니로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진 시상식에는 마고메도프를 부축한 채 입장했다.

박태준은 “어릴 때부터 간절히 원했던 메달인데 꿈만 같다”며 “상대가 포기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예의라고 배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상대를 부축했던 그는 “원래 알던 선수라 끝나고 대화도 했다. 그 선수가 ‘당연히 부딪힐 수 있는 스포츠인데 괜찮다’며 축하해줬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파리=이누리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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