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구들도 수건돌리기 한다는 게 신기해요"
평화와 통일의 시작점은 청소년입니다. 학교와 교실입니다. 충남의 학교와 교실에서는 분단의 선(線)을 넘어 남북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수업과 토론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2024 충남학교 통일교실'(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로 평화통일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기자말>
[모소영, 심규상 기자]
▲ 나사렛새꿈학교의 에서 통일 교육 모습 |
ⓒ 나사렛새꿈학교 |
나사렛새꿈학교(천안시 서북구 월봉로)에서 지난 5월에서 6월까지 특별한 통일 교육을 진행했다. 이 학교는 주로 지체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다른 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중도중복장애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특수학교다.
이번 통일교육 주간은 이러한 학생들의 특성을 세심히 고려해 기획됐다. 학교 측은 복잡한 정치적 개념이나 어려운 용어 대신, '통일' '나라 사랑' '평화 실현'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 나사렛새꿈학교의 에서 통일 교육 모습 |
ⓒ 나사렛새꿈학교 |
초등 4학년 학생은 "북한 사람들도 우리처럼 설날에 한복 입고 떡국을 먹는지 몰랐다"며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6학년 학생은 "북한 친구들도 수건돌리기, 남대문 놀이를 한다는 게 신기하다"라고 했다.
중·고등학생들은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뤘다. 우리나라 분단의 원인을 알아보고, 왜 통일이 필요한지, 통일의 필요성을 알아보고. 바람직한 통일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그동안 분단의 문제점이나 불편함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산가족이나 북한 사람들이 불편하게 사는 걸 보니까 안타깝고 얼른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라는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2학년 한 학생은 "북한 친구들과 만나고 싶고 북한 여행도 가고 싶어요"라며 통일 후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 나사렛새꿈학교 학생들이 완성한 통일지도 |
ⓒ 나사렛새꿈학교 |
완성된 '평화 한반도' 작품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까지 한달 넘게 학교 현관(1층)에 전시됐다. 교사들과 학교 구성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반 아이들이 모두 즐거워하면서 참여해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재택순회학급 학생들까지 참여해 반갑고 전교생이 모두 참가해서 더욱 의미 있었어요!"
▲ 나사렛새꿈학교의 에서 통일 교육 모습 |
ⓒ 나사렛새꿈학교 |
나사렛새꿈학교는 1998년 장애유아들을 위한 유치원과정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2005년 충남 지역 유일의 중도·중복 지체장애학생을 위한 초등 과정을 시작으로 지금은 영아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32학급 133명이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이 학교는 혁신학교 외에도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에 맞춘 다양한 교육활동과 대학의 여러 학과들과 협력해 특수교육컨설팅, 보조공학, 물리치료,섭식지원, 행동지원 등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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