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물어뜯은 반려견… 미국서 주택화재

반려견이 물어뜯은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담은 CCTV 화면. 사진 털사 소방국 페이스북 캡처

반려견이 물어뜯던 휴대전화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해 주택 화재가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털사 소방국은 지난 5월 발생한 주택화재가 반려견이 물어뜯던 휴대전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개가 물어뜯던 휴대전화 배터리에서 불꽃이 튀자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도망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앤디 리틀 털사 소방국 대변인은 당시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반려견과 고양이도 무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미국 전역의 소방 당국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물리적 손상이 생기면 에너지 통제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이 붙을 수 있다. 리틀 대변인은 좁은 공간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가 통제 불가능하게 방출되면 열을 발생시키고 인화성·독성 가스를 만들며 심하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극도의 열 노출이나 물리적 손상, 과충전 및 호환되지 않는 충전 장비 사용 등을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틀 대변인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만질 수 없는 곳에 보관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폐기 시에도 지정된 재활용 센터나 위험 폐기물 수거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