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월즈' 모자 뭐기에?…30분만에 매진, 매출 14억
초기 물량 3000개 완판…10월 재출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해리스-월즈(HARISS-WALZ) 카모 모자'가 인기 대선 캠페인 굿즈로 떠올랐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확정한 이후 공개된 이 모자는 지지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출시 하루만에 매출 100만달러(약 13억8000만원) 안팎을 기록, 매진됐다.
7일(현지시간) 틴보그 등에 따르면 이 모자는 전날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발표된 직후 해리스-월즈 캠페인 공식 사이트에 출시됐다. 가격은 40달러로 초기물량 3000개는 출시 30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매출만 100만달러에 달한다. 현재는 사전 주문만 가능하며 오는 10월 재출시될 예정이다.
온라인 안팎에서 카모 모자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에게 확정 전화를 거는 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해당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에게 "같이 하자. 내 러닝메이트가 돼 주겠냐"고 묻는다. 이에 카모 모자를 쓰고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세인트폴 자택의 의자에 앉아있던 월즈 주지사는 "영광이다"라고 답변한다.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월즈 주지사가 마치 농촌이 많은 중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옆집 아저씨와 같은 편안함이 있다면서 각종 밈이 생산됐다. 또한 월즈 주지사가 쓴 카모 모자를 가수 채플 로안의 '미드웨스트 공주' 모자와 비교하며 그를 향해 '미드웨스트 공주'라고 칭하는 게시글들도 이어졌다. 이러한 밈 현상을 빠르게 포착한 해리스 캠프가 불과 몇 시간 만에 캠페인 공식 상품 중 하나로 '해리스-월즈' 문구가 박힌 카모 모자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즈 주지사 역시 같은 날 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공동유세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X) 계정에 양복 차림으로 이 모자를 쓴 사진을 게시했다. 틴 보그는 6선 하원의원을 거쳐 주지사 재선에도 성공한 월즈 주지사가 "고의적이든 아니든, 일상적인 서민의 이미지를 투사하고 있다"면서 "카모 모자는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베니티페어는 "해리스의 디자인팀이 월즈의 최애 액세서리를 100만달러 아이디어로 바꿨다"고 전했다.
특히 카모 모자는 미국 중서부나 남부의 시골에서 사냥 등을 갈 때 일상적으로 잘 쓰는 모자다. 이 때문에 각 선거 캠프는 종종 중서부 시골이나 보수적인 레드스테이트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카모 모자 굿즈를 선보여 왔다. 이를 고려할 때 '해리스-월즈 카모 모자'는 월즈 주지사 특유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인 동시에, 카모 모자와 사냥이 익숙한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내 시골 표심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자의 생산을 맡은 유니온웨어의 미치 칸 최고경영자(CEO)는 USA투데이에 "예상 수요를 감안할 때 최소한 앞으로 2개월은 2교대, 주말 근무를 추가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리스-월즈 카모 모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빨간색 MAGA 모자와도 비교되고 있다. 패션지 GQ는 "해리스-월즈 카모 모자의 승리는 정치상품이 오랜기간 트럼프의 영역이었다는 점 때문에 더욱 놀랍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 역시 '해리스-월즈 카모 모자 vs 트럼프 MAGA 모자 : 밈 상품 전쟁에서 누가 승리할까' 기사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주목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회고록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담은 MAGA 모자가 2016년 대선 당시 하루 최대 8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이는 대부분 선거운동 비용으로 쓰였다고 적었다. 다만 현재 MAGA 모자가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의 MAGA 모자는 공식 캠페인 사이트가 아닌, 온라인 몰과 노점상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USA투데이는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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