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유산"...김대중 생가, 전남 문화유산 됐다

이돈삼 2024. 8. 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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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생가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정신의 출발점입니다.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 잘 보존하고 관리해서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신안 김대중 대통령 생가의 전남문화유산 지정은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매각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5주기(8월 18일)를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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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정신 키운 공간, 섬 전통 특성 갖춰... 전남도의회, 문화재 지정 촉구 성명도

[이돈삼 기자]

 신안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 비둘기를 손에 든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이 '평화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다.
ⓒ 이돈삼
"김대중 대통령 생가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정신의 출발점입니다.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앞으로 잘 보존하고 관리해서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박우육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큰 인물이자 지도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신안 하의도 생가가 전라남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최근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신안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비롯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맞서 싸운 황대중의 강진 정려각과 김억추 신도비 등 7건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특히 신안 김대중 대통령 생가의 전남문화유산 지정은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매각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5주기(8월 18일)를 앞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김대중 대통령 생가 문화유산 지정 면적은 생가와 전시관, 대지 등 3300㎡(약 998평)에 이른다.
 신안 하의도 김대중 생가 전경. 이 일대가 최근 전라남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이돈삼
 신안 하의초등학교 전경.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대중은 이 학교 3학년 다니던 중 목포로 전학을 갔다.
ⓒ 이돈삼
김대중 생가는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 자리하고 있다. 1924년 태어난 김대중은 어렸을 때부터 한학을 배웠다. 4년제 하의보통학교 3학년에 다니던 12살 때 어머니와 함께 목포로 나가 목포북교초등학교와 목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신안 김대중 생가는 소년 김대중이 1936년 목포로 이사 가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철학이 된 인권과 평화 정신의 싹을 틔우고 키운 곳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인물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집인 데다 섬지역 전통의 민가 특성까지 잘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대중은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의 감옥살이, 55차례 연금과 10여 년 망명생활을 견디며 '인동초'라는 별명을 얻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1971년, 1987년,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지고 1997년 네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엔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지금은 '평화의 상징'인 인물이 됐다.

한편 전라남도의회는 8월 7일 김대중 대통령 동교동 사저 매각과 관련, 성명을 내고 사저의 문화유산 지정을 정부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 사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군부독재 정권의 가택연금과 사형선고를 견디며 투쟁한 대한민국 민주화와 인권 신장의 상징이고 역사 현장이며 소중한 유산"이라며 "동교동 사저의 문화유산 지정"을 주장했다.
 신안 김대중 대통령 생가 전경. 이 일대가 전남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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