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발굴에 힘을 합친다

조문규 2024. 8.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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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4일 전남 영광예술의전당에서 타라와 강제동원 희생자인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봉환식이 열렸다. 뉴스


한·미가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발굴과 재난대응에 힘을 합친다

행정안전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태평양지역으로 강제동원 된 한국인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식에는 이상민 장관과 DPAA의 기관장인 켈리 맥케그 국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양국은 태평양전쟁 한국인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신원확인과 관련해 ▶유해 발굴 조사 참여 ▶과학적 정보(검시, DNA 표본추출 등) 및 기술 데이터 공유 ▶상호 협력 프로젝트 추진 ▶전문·기술 인력의 방문·교류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행안부는 “그동안 유해 시료 채취, 유전자 분석에만 한정되어 있던 한·미 양국 간 협력체계를 유해 발굴 분야까지 확대해, 한국이 태평양 격전지 유해 발굴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하와이 DPAA 잔디광장에서 태평양 지역 최초로 발견된 강제동원 희생자 고(故) 최병연씨의 국외 추도식에서 고인의 유해가 인도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사망·행방불명자는 5407명에 달한다. 지난해 행안부는 DPAA와의 협조를 통해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현 키리바시 공화국의 수도)으로 강제동원돼 희생된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추도식을 개최한 바 있다. 1943년 11월 20일부터 사흘간 이어졌던 타라와 전투에 강제동원돼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최병연씨는 태평양 격전지인 타라와에서 한국인 신원을 확인해 국내로 봉환한 최초의 사례이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DPAA의 헌신과 열정에 대해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 앞서 이 장관과 맥케그 국장은 대일항쟁기 태평양지역 희생자 유해 발굴·확인 및 봉환 확대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장관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체결된 이번 양해각서가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기적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고향을 그리워하다 희생된 분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태평양국립기념묘지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한편, 이 장관은 양해각서 체결 후 하와이 재난관리청(HI-EMA)을 방문해 자연·사회재난 대응을 위한 양국 재난안전 정책을 공유하고, 지난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하와이 교민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 한미 간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기경보시스템과민방위정보시스템 등 최신 재난경보기술의 공유 및 지진해일 등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위한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 이 기사는 구글의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중앙일보가 만든 AI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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