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 유재명 “2연속 악역, 우연…이미지 상관 안 해” [인터뷰③]
이주인 2024. 8. 8. 11:29
배우 유재명이 악역 연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행복의 나라’ 배우 유재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유재명은 비슷한 시기 ‘노웨이 아웃: 더 룰렛’과 ‘행복의 나라’에 연달아 악역으로 출연한 것에 대해 “공개 시기가 겹친 것은 계획이 아닌 우연이다”라며 “‘노 웨이 아웃’은 범죄자로 분명한 악인이지만, ‘행복의 나라’는 악역이나 빌런 아닌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떠오르지 않지만, (전상두는) 야만적 시대상의 표현이다. 악마라기보다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조적인 폭력에 대한 상징이다. 악인보다는 다른 표현이 필요하다. 새로운 단어를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성범죄자나 독재자라는 꺼려지는 배역을 맡는 것이 용감하다는 평에 대해 유재명은 “그 반대다. ‘용감’ 자체가 없어서 하게 됐다. 내가 좋고, 하고 싶은 역할을 한다”며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이 연기자라는 직업이 운명이 되어 제 가고 싶은대로 가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태원 클라쓰’나 ‘비밀의 숲’, ‘응답하라 1988’ 등 그가 소화한 다양한 캐릭터를 언급하며 “인권변호사를 하다가 범죄자를 하기도 한다. 그게 이 직업의 숙명이다”라면서 “저는 망가질 이미지도 없고, 쌓을 이미지도 없다. 주어진 것에서 존재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노 웨이 아웃’) 김국호보다 망가질 캐릭터가 있을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고 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 오는 14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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