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간거래 취소 일파만파…블루오션 "거래량 급증에 용량 초과"

차민영 2024. 8. 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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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용량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를 양산한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은 최근 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취소로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사항"이라면서도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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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메일 질의 답변
국내 거래취소 9만계좌·6300억원 규모
"이달 말 새 시스템 가동…재개시점 소통"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지난 5일 국내 증권사 미국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의 이유가 시스템 용량 부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메일 답변 갈무리. 사진=차민영 기자

"당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용량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6300억원에 달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주문 취소'를 양산한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은 최근 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제휴 증권사만 19곳에 달해 약 9만계좌에서 거래 취소가 발생했다. 주간거래가 종료된 후 정규장까지 계좌가 원상 복귀되는 데 증권사별 편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졌다.

블루오션은 7일 아시아경제의 인터뷰 질의에 "이는 한국 증권사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블루오션은 지난 5일(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시45분~3시6분에 전 거래를 취소하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모든 시간 외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블루오션은 이번 사태 이후 증권사 고객들과 협력해왔으며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모든 가입자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현재 기술팀은 시간 외 거래를 재개할 시기를 타진 중이며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적시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현지 야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루오션과 제휴해 미국 주식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난 5일 블루오션에서 거래체결 시스템이 셧다운되면서 5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고 발생 손익도 말소 처리됐다. 이날은 아시아 증시 폭락 영향으로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던 '검은 월요일'이기도 하다. 국내 증권사 외에도 미국의 유명 증권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인 더내셔널데스크(TND)는 "로빈후드에서는 24시간 거래가 5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미국 주식 주간거래 체결 취소 통보 사태로 인한 취소거래 금액 규모는 총 6300억원이다.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증권사는 19개사며, 약 9만개 계좌에서 거래가 취소됐다. 시장에 알려졌던 NH투자·미래에셋·삼성·KB·키움·토스증권 등을 비롯해 사실상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포함됐다.

다만 사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블루오션의 시스템은 불완전한 상태다. 지난 6일 휴장 후 7일 기준 29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해서만 서비스가 재개됐다. 현재 거래가 가능한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표 지수 또는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이다. 이 중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반도체 ETF 'SOXX'과 'SOXS' 'SOXL'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블루오션은 현재 시스템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말까지 보완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공지했으나 추가 종목의 거래 재개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 블루오션은 "앞서 발표한 대로 블루오션은 MEMX 거래소와 협력해 새 트레이딩 기술 시스템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중"이라며 "시간 외 거래 수요의 높은 변동성과 성장, 진화 등을 충족하는 글로벌 거래 플랫폼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로, 해당 시스템은 이달 말까지 가동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이를 계기로 증권사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국내 증권사의 고의나 과실로 인한 결과가 아닌 만큼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투자자 피해보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7일 오후 3시 기준 금감원에는 10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일방적 거래취소로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사항"이라면서도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 추진하는 등 투자자 불만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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