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로 결재하면 50%까지 할인…'용두암 바가지' 오명에 제주 관광 살리기 몸부림

최충일 2024. 8. 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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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내·외국인 투트랙 전략


지난 5월 21일 낮 12시 제주시 삼도2동 제주목 관아를 찾은 MZ세대 중화권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최충일 기자
‘비계 삼겹살’, ‘용두암 바가지’ 등 논란에 내국인 발길이 감소한 가운데 제주 관광업계가 관광 재도약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QR코드 결재 시스템을 구축하는 가하면 관광 선행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8일 “버스 요금 등을 모바일 큐알(QR)코드로 간편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MZ외국인 위한 간편 QR 결재 전 노선에


제주도 대중교통 QR 코드 결제.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도는 버스 요금을 QR코드로 간편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주 지역 모든 버스에 도입했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해당 국가 결제수단으로 버스 요금을 낼 수 있다. QR코드를 통한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은 알리페이위쳇페이 등 9개국 17개 결제 앱과 연동돼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QR코드 결재를 통해 한국 화폐를 따로 준비하거나 교통카드를 별도로 구매한 후 남은 잔액을 환불받아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런 시스템이 특히 외국인 MZ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에서 외국인 MZ세대의 버스(27.1%)와 택시(29.6%) 이용 비중은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8~9월 최대 50% 할인 홍보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카페거리를 걷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최충일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비 촉진 행사도 진행 중이다.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 제로페이로 버스요금을 결제하면 일반버스 50%, 급행·리무진버스 1000원을 할인해준다. 또 같은 기간 제주시 애월 카페거리 내 가맹점 36곳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5000원 범위 내에서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 카페 거리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있다.

발 묶인 수학여행단에 요금 할인, 전복죽 대접


고승철 제주관광공사장(왼쪽)과 고득영 오드리 인 제주호텔 총지배인이 제주시 이호동 오드리 인 제주호텔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이와 함께 제주 관광업계는 제주 관광 선행 사례도 적극 발굴 중이다. 최근 비계 삼겹살,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실추된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차원이다. 대표적으로 '오드리 인 제주호텔'은 지난해 5월 항공기 결항으로 제주에서 발이 묶인 경남 창원 지역 한 고교 수학여행단에 숙박 할인과 음식을 제공했다.

호텔 측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에 와 비행기 결항으로 이틀간 발이 묶인 학생 207명에게 이틀 치 숙박비 160만원을 할인해줬다. 호텔측은 또 다음 날 100명이 항공편을 통해 먼저 제주를 빠져나가자 남아 있는 100여 명에게 점심으로 전복죽을 끓여 무료로 제공했다. 해당 학교 학생 200여명은 올해 4월 16일 제주로 다시 수학여행을 와 이 호텔을 이용했다. 호텔측은 "이 고등학교가 지난해 숙박비 할인 등에 대한 감시 표시로 다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달 31일 이 호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득영 오드리인제주호텔 총지배인은 “일부 사례만을 보고 제주 관광 전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제주 내국인 관광객은 592만9845명으로 지난해 643만 6707명보다 7.9% 줄었다. 반면 외국인은 91만2280명으로 지난해 21만3927명보다 326.4% 늘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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