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치기 절실한 한국여자골프, 도쿄 보다 저조한 출발… 공동 13위 양희영 “샷감 올라왔으니 힘내겠다”
2라운드 이후엔 몰아치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친 3년전 도쿄 올림픽 때보다 더 부진한 출발로 메달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여자골프 대표팀의 양희영, 고진영, 김효주는 지난 7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13위(이븐파 72타), 공동 26위(1오버파 73타), 공동 40위(4오버파 76타)로 출발했다.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고 선두로 나선 홈코스의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한국선수중 가장 높은 순위인 양희영의 간격은 7타차이다.
단독 2위 애슐리 부하이(4언더파 68타·남아공)와 릴리아 부(미국)를 비롯한 4명의 공동 3위(2언더파 70타) 등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들이 12명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선수들은 8일 계속되는 2라운드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해야 메달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절박한 형편에 몰렸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날 고진영이 3언더파 68타(파71)를 쳐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에 올랐고 김세영과 박인비가 공동 7위(2언더파 69타)로 출발하고도 이후 폭염 속에 고전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었다. 이번엔 첫날에 한 명도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 점이 우려스럽다.
세계 3위 양희영은 1, 2번홀 연속 보기 이후 4번홀 버디와 7번홀 더블보기로 전반에 3타를 잃었으나 후반에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양희영은 “오늘 종일 퍼트 스피드를 못 맞췄던게 아쉬웠다. 전반 9홀 끝나고 3오버파일 때 ‘이건 아닌데, 정신 차리자’며 집중했다”며 “코스가 남자경기 때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오후에 바람도 불어 어려운데, 후반에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3일 동안 잘 쳐보겠다”고 기운을 냈다.
세계 4위 고진영은 첫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로 출발한 이후 몇차례 버디 기회를 아쉽게 살리지 못하더니 9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전반에 3타를 잃었다. 10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더해 4오버파까지 내려간 이후 16번홀까지 버디 4개를 잡고 이븐파까지 회복했다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더한게 아쉬웠다.
고진영은 “첫 홀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감회가 솟구쳤다”면서 “전반에 너무 추워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고, 실수도 많이 했다. 후반에 좋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게 중요할 것 같고, 그린도 정교함을 요구해서 영리하게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2라운드 이후를 기약했다.
김효주는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해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했으나 후반에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로 5타를 잃었다. “공이 러프에 들어갔을 때 보기를 각오하고 안전하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스윙에 들어가면 붙여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실수가 나오면 인정하고 바로 다음으로 갈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골프는 60명이 나흘간 컷탈락 없이 스트로크 플레이로 승부를 내야 하는 방식인 만큼 매라운드 몰아치기를 해야 금, 은, 동메달을 딸 수 있다. 상금이 없는 대회이기에 4위 이하는 모두 같다고 봐야 한다. 매라운드가 무빙데이라고 여기며 모 아니면 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양희영은 선두 부티에, 세계 2위 릴리아 부와 8일 오후 4시 55분에 2라운드 티샷을 날린다. 고진영은 첫날 이븐파 72타(공동 13위)를 친 세계 1위, 디펜딩 챔피언 넬리 코르다(미국)와 오후 6시 55분에 출발하고 김효주는 7시 6분에 티오프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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