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에서 더 큰 꿈 키운 세단뛰기 김장우
생애 첫 올림픽을 마친 육상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장우(24·국군체육부대)의 꿈은 더욱 커졌다.
김장우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세단뛰기 예선에서 16m31을 기록, 32명 중 26위를 기록했다. 김장우는 1차 시기 15m66, 2차 시기 16m14,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16m31로 기록을 늘렸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12위로 결선에 오른 앤디 디아스(이탈리아)의 기록은 16m79. 만약 김장우가 개인 최고 기록인 16m85을 뛰었자면 결선 진출도 이룰 수 있었다. 경기 뒤 만난 김장우는 "몸 상태도 좋았고, 훈련도 잘 마쳤는데 1차 시기를 할 때 다리가 덜덜 떨렸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과는 확실히 달랐다.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이제 갓 입대한 그는 귀국 후 훈련소에 입소해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김장우는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선배처럼 올림픽 결선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개인 최고 기록이 17m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에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깨달았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 세단뛰기 한국 기록은 김덕현이 2009년에 작성한 17m10이다. 김장우는 유규민(개인 최고 16m91·익산시청)과 경쟁하며 17m 벽을 넘으려 한다. 김장우는 "나와 규민이 모두 17m를 꼭 넘어설 것이다. 최대한 빨리 17m 이상을 뛰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최고의 축제인 올림픽에 나선 김장우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모님과 형이 나를 위해 희생했다. 정말 감사하고, 더 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남자 단거리 가판)김국영 선배는 내가 힘들 때마다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올림픽에 출전한 것도 김국영 선배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종일 코치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사실 올해 내가 모든 기술을 바꿨다. 코치님과 내가 이야기해 내린 결정인데 불평을 많이 했다. 빨리 한국 기록을 세워 코치님께 보답하고 싶다. 당장보다는 멀리 보고 바꿨다. 오늘의 실패가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 차례 밟은 올림픽은 그의 꿈을 더 키웠다. 실제로 첫 올림픽인 2016 리우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란 롤모델이 있다. 우상혁은 국제대회를 다니며 경쟁력을 키워 세계적인 점퍼가 됐다.
김장우는 "상혁이 형을 보면서 나중에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촌에서 함께 방을 쓰며 배운 것도 많다.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따고, 2028년 LA 올림픽에선 결선까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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