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억원 번 ‘트위스터스’ 상륙…정이삭 "토네이도를 극장서 경험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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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하늘로 기둥처럼 솟구치는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가로등과 나무, 주행하는 차까지 바람에 말려 올라간다.
정 감독은 "실제 야외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비용 문제를 고려해 실내에서 블루스크린 등을 활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처럼 생생한 효과를 내고 싶었다"면서 "거대하고 경외심을 갖게 하는 토네이도를 관객들이 극장 스크린에서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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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이지 에드가-존스 내한 기자회견
‘미나리’ 정이삭 연출…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땅에서 하늘로 기둥처럼 솟구치는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가로등과 나무, 주행하는 차까지 바람에 말려 올라간다. 이달 14일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의 한 장면이다. 폭풍을 쫓는 연구원과 논란을 쫓는 이들이 역대급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가족 영화 ‘미나리’(2020)를 만든 미국계 한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했다.
정 감독은 ‘트위스터스’ 개봉을 맞아 주연배우 데이지 에드가 존스, 애슐리 J 샌드버그 제작 총괄 프로듀서와 함께 한국에 왔다. 정 감독은 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어떻게 이 영화를 만들지?’ 싶을 만큼 도전하기 두려웠다”면서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하는 꿈을 이뤘다”고 했다.
‘트위스터스’의 배경인 미국 오클라호마주와 가까운 아칸소주 출신인 정 감독은 “아칸소에 이사 가고 2~3주 만에 인생 첫 토네이도가 찾아와 우리 집을 비껴갔다. 어릴 때라 두렵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실제로 토네이도를 본 적이 없었다던 그는 “영화 촬영 도중 토네이도가 와 중단한 적이 있었다. 과학 자문 전문가와 차를 타고 함께 가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실제 야외에서 영화를 촬영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에서는 비용 문제를 고려해 실내에서 블루스크린 등을 활용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처럼 생생한 효과를 내고 싶었다”면서 “거대하고 경외심을 갖게 하는 토네이도를 관객들이 극장 스크린에서 경험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의 배경인 미국 시골 농장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가 빈번하지만, 국내에서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정 감독은 “지진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관객도 엄태화 감독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를 많이 봤다”고 예를 들며 “날씨는 장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인공은 재난 앞에서 통제력을 상실하는 기분, 무력감을 느낀다. 토네이도가 두렵지만 이를 극복해간다. 우리는 누구나 살다가 뜻하지 않게 인생의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을 하지 않나. 이후에 나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영화는 말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트위스터'(1996) 속편인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했다. 지난달 19일 북미에서 개봉해 전 세계 수익 2억7484만달러(3786억4706만원)를 기록하며 제작비 1억5500만달러(2131억2500만원)를 가뿐히 넘겼다.
영화에는 극장에 대한 감독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장면도 나온다. 정 감독은 “대본을 보다가 극장 장면에서 ‘꼭 연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 내 세상이 휴대전화 하나로 줄어들고 있다. 좋은 극장 영화를 볼, 많은 기회를 잃는 기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와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데 ‘극장’이 좋은 재료가 됐다. 모두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바로 극장”이라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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