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자] 야놀자는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박성영,산업2부 2024. 8. 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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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야놀자 관련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야놀자 측의 책임있는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이용자들은 야놀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인지를 궁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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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영 산업2부 기자


“급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야놀자 관련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는 영상을 통해 환영 인사를 했다. 애초 이날 행사엔 김종윤 클라우드 부문 대표 등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두 ‘부득이한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간담회는 야놀자리서치의 신간 도서 출판을 기념해 마련됐다. 패널들은 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부흥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인바운드 관광’을 활성화할지 등을 두고 1시간여 토론을 벌였다. 질의응답 순서가 왔지만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등은 단상에 오르지 않았다.

무엇이 그렇게 불편하고 급했을까. 수십명의 기자들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야놀자 측의 책임있는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였다. 이용자들은 야놀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인지를 궁금해 한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분 전량을 큐텐그룹에 매각한 뒤 17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 안정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야놀자는 지난달 25일 티몬과 위메프에서 구매한 숙박 상품을 사용불가 처리할테니 취소·환불 절차는 ‘티메프’ 고객센터를 통해 진행하라고 공지했다. 책임 회피 논란이 일자 다음 날에야 자체 보상안을 발표했다.

간담회 개최 시점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티메프 사태로 여행·숙박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놓인 와중에 관광 활성에 대해 얘기하는 게 부적절하단 것이다.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의 머리말엔 “이 책의 독자는 나라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는 문장이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국민들이 원하는 게 관광산업 부흥일까. 아니면 기업의 책임있는 자세일까.

박성영 산업2부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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