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주간거래 중단 후폭풍… “주문취소 처리 지연에 손실”

장은현 2024. 8. 8.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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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34)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33분쯤 삼성증권을 통해 미국 주간거래장에서 상장지수증권(ETN) 'SQQQ'를 5054주 매도했다.

그러나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거래 중단 조치로 해당 주문이 무효 처리돼 매도하려 했던 가격보다 낮게 팔아 약 553만원의 손실을 봤다.

블루오션은 지난 5일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주식을 팔거나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취소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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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정규장 열린 뒤에도 제한
피해 본 고객들 집단소송 움직임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주식 시장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김모(34)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33분쯤 삼성증권을 통해 미국 주간거래장에서 상장지수증권(ETN) ‘SQQQ’를 5054주 매도했다. 그러나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거래 중단 조치로 해당 주문이 무효 처리돼 매도하려 했던 가격보다 낮게 팔아 약 553만원의 손실을 봤다. 미국 정규장이 열린 밤 10시30분에도 거래가 되지 않았고, 새벽 1시까지 주문했지만 팔지 못했다. 김씨는 7일 “삼성증권은 당일 오후 8시52분에서야 ‘2시45분 이후 거래를 원복(취소)한다’고 통보했다”며 “정규장이 열리고도 거래가 되지 않아 손실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 중 발생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중단 여파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블루오션은 지난 5일 미국 정규장 개장 전 주식을 팔거나 저점 매수하려는 투자자 주문이 몰리자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이후 들어온 모든 거래를 취소 처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간거래를 중개 중인 증권사 19곳에서 취소된 잠정 거래금액은 6300억원이다.

문제는 국내 일부 증권사의 주문취소 처리가 늦어져 정규장이 열린 이후에도 거래가 제한됐다는 점이다. 현재는 주간거래가 재개됐지만 블루오션 안내에 따라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만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정규장 거래 제한과 거래 제한이 풀린 시점이 계좌마다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이모(28)씨는 “KB증권에서 정규장이 열리기 전 취소 작업을 완료한다고 안내했지만 밤 11시59분에 취소 처리가 됐고 그때는 이미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더 떨어진 뒤였다”고 말했다. 김모(27)씨도 “정규장이 열린 뒤에도 고객의 계좌를 정지시켜 권리를 박탈한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회사별 주문취소 처리 방식·시스템이 달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 요청에 따라 차례로 취소 작업을 했고 문제가 되지 않는 종목은 먼저 거래 제한을 푸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상 고객의 주문을 취소 처리한 이후 일괄적으로 거래 재개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240여명은 온라인 대화방에서 사례를 공유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증권사 대응에 따라 소송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은 현지 대체거래시스템의 시스템 오류로 발생해 국내 증권사의 귀책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증권사와 투자자 간 자율 조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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