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부총재 “시장 불안정하면 금리 인상 안할 것”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어닥쳤던 공포심리가 수그러들면서 시장은 향후 엔화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엔화 강세 현상이 촉발한 ‘엔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금 청산이 다시 증시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우치다 신이치(사진)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7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BOJ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31일 BOJ가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자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환율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에 흩어져 있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대규모로 청산되면서 증시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날 우치다 부총재는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계속해 갈 필요가 있다”며 시장을 달랬다.
하락 출발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1.19% 올라 장을 마쳤다. 오전 중 144엔대에서 거래되던 달러당 엔화 가치도 이날 한때 147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990년대 이후 누적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가 20조 달러(약 2경75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현재 JP모건 등 월가 투자은행들은 엔캐리 트레이드가 50~60%가량 청산됐다고 추정한다.
엔화가 또다시 급격하게 강세로 돌아서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금리 인상 이후 주식시장 급락을 경험한 BOJ가 급격한 엔화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우치다 부총재는 “주식시장 변동성도 기업 활동과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BOJ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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